삼성전자의 올해 첫 언팩 행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애플 심장부에서 쏟아낼 삼성전자의 혁신에 전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5G 모델을 포함한 갤럭시S10 라인업과 폴더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등을 대거 공개한다.
올해 언팩 행사는 갤럭시 10주년 제품인 '갤럭시S10'과 폴더블폰에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갤럭시S10은 화면지문인식, 3D센서, 홀 디스플레이, 대용량 메모리, 인공지능 등 혁신적 기술을 담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다른 주인공인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진영에서 차세대 혁신으로 떠오른 주제다. 첫 5G 폰 상용화도 집중 대상이다.
삼성은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19 행사보다 일주일 앞서 단독 출시행사를 개최한다. 통상 2월 MWC 행사에서 휴대폰 제조사가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쏟아내던 것에서 벗어났다.
삼성전자의 이런 행보는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언팩 행사 장소부터 예사롭지 않다. 7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은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애플2 컴퓨터를 공개한 곳이다. 개인용 컴퓨터의 시대를 연 역사적 장소다.
애플은 2015년과 2016년 신제품 발표행사를 이곳에서 열었다. 2016년 9월 행사에선 아이폰7과 에어팟, 애플워치2 등이 발표됐다. 그전 6월 '세계개발자대회(WWDC)2016' 기조연설 행사장으로 활용됐다. WWDC2016에서 iOS10을 공개했으며, 맥 운영체제인 'OS X'의 이름을 '맥OS'로 바꿨다. 2015년 9월 행사에선 아이폰6s와 아이패드프로, 새로운 애플TV를 공개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언팩 행사는 주로 미국 뉴욕에서 열렸다. 뉴욕은 전세계 소매유통의 상징이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혁신의 메카다. 스탠포드 대학교와 UC 버클리가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자리했고, 수많은 IT 스타트업이 등장해 유니콘으로 발돋움하며 실리콘밸리를 형성했다. 전세계를 호령하는 IT공룡 다수가 샌프란시스코를 주무대로 삼고, 연례 컨퍼런스 개최장소로 애용한다. '혁신'의 상징이었던 애플도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한다. 애플은 쿠퍼티노 신사옥 완공 전까지 대부분의 행사를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개최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에어, 아이튠즈 등이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됐다.
샌프란시스코는 혁신 외에도 도전과 자유의 이미지를 가졌다. 미국 골드러시의 중심지였으며, 다양한 인종을 이민자를 받아들였다. 히피 문화의 출발지기도 했다.
세계 최고 IT인재가 집중된 지역이기도 하다. 많은 IT기업이 실리콘밸리의 개발자와 엔지니어를 채용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치열한 영입경쟁을 벌인다. 삼성전자도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에 DS부문 미주총괄본부(DSA),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등 R&D 조직을 운영중이다. 올해 1월 실리콘밸리 AI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올해 언팩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명운을 건 행사다. 전세게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 속에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하락과 신흥시장 판매 부진이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독 언팩 행사와 혁신이란 상징성을 내세워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의 맹추격을 따돌릴 전환점으로 삼으려는 노림수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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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10은 지난 10년의 갤럭시 혁신을 완성하고 새로운 10년의 혁신을 시작하는 제품"이라며 "그동안 축적한 디스플레이, 카메라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능을 선보이고 완벽한 사용자 경험으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의미 있는 가치와 변화를 창출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굳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첫 삼성전자 언팩 행사는 미국 현지시간 오전 11시(한국시간 21일 새벽 4시)에 열린다. 삼성전자 뉴스룸과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생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