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봇융합연구원, EU 기관과 재난 현장 로봇기술 연구

호라이즌2020 사업으로 선정…초동대응 대원용 차세대 툴킷 개발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이 유럽연합(EU) 13개국 22개 기관(주관기관 그리스 ICCS)과 함께 재난 현장용 로봇 기술을 개발한다.

KIRO는 최근 그리스 ICCS와 컨소시엄을 꾸리고 제안한 ‘INGENIOUS’ 프로젝트가 호라이즌(HORIZON) 2020의 ‘현장대원의 안전과 임무 능력 향상을 위한 차세대 툴킷 개발’ 사업으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호라이즌 2020은 EU의 연구 혁신을 위한 연구 기금 지원 프로젝트다. 2014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7년간 인공지능(AI), 5G, 로봇, 3D프린팅 등 차세대 기술 연구 분야에 786억 유로(약 99조원)를 투자한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로고.(사진=한국로봇융합연구원)

INGENIOUS 프로젝트 컨소시엄은 지난해 8월 제안서 제출 후 5개월간 다른 46개 컨소시엄과의 경쟁 끝에 지난 24일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로부터 최종 선정이 발표됐다. 이 컨소시엄에 속한 국내 기관은 KIRO뿐이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올해부터 3년간 861만 유로(약 110억원)가 투입된다. 프로젝트 내용은 재난 발생 시 초기 진압에 동원되는 대원의 안전 확보와 임무 능력 향상을 위한 헬멧, 유니폼, 안전화 등 착용품, 구조견 장비에 들어가는 차세대 툴킷을 개발하는 것이다.

개발한 기술 결과물을 검증하고 활용성 증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스페인, 프랑스, 스웨덴, 독일, 영국, 그리스의 소방 및 경찰 관계기관들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INGENIOUS 프로젝트 컨소시엄 참여 기관들.(사진=한국로봇융합연구원)

KIRO는 2016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경상북도, 포항시 지원으로 수행 중인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로 축적한 안전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스페인의 IK4-TEK, 그리스 ICCS와 함께 INGENIOUS 헬멧의 위치인식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한다. 현장 대원이나 구조견이 현재 어느 위치에서 구조 활동 중인지 파악하는 기술이다.

이 프로젝트 책임자인 서갑호 KIRO 안전로봇사업단장은 “이번 사업은 EU에서 KIRO의 기술력을 인정해 사업 참여를 권유한 사례로 의미가 깊다”며 “어렵게 잡은 이번 기회를 잘 살려 향후 더 적극적인 해외 교류를 만들고 국내 안전로봇 기술을 국제 레벨로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