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와 오픈서베이는 ICT 업계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가장 뜨거운 주제를 선정해 사용자들의 인식과 의견을 조사하는 '핫문쿨답' 코너를 격주로 기획, 운영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에게는 소비자 중심의 제품과 서비스 기획에 도움을, 정부와 사회에는 비교적 정확한 여론을 전달함으로써 보다 좋은 정책과 개선점들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모든 연령에서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 동영상 앱 중 사용 시간이 가장 많은 앱, 10대가 사용하는 주요 모바일 앱을 통틀어 사용 시간이 가장 많은 앱. 이를 모두 만족하는 앱이 바로 유튜브다.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는 앱 유튜브, 그 안에서 이용자들은 어떤 취향을 가지고 동영상을 시청할까.
유튜브는 상위권에 오른 채널이나 콘텐츠가 무엇인지를 ‘보여줄’ 뿐, 트렌드에 대해 직접적으로 서술하지 않는다. 유튜브 자체를 보고 트렌드를 규정하기 어려운 이유는 근본적으로 유튜브는 카테고리를 나누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유튜브 내 크리에이터를 위한 길라잡이 페이지인 ‘크리에이터스 아카데미 페이지’를 보면 ‘검색할 수 있는 포괄적인 카테고리 예’가 나와 있다. 자동차, 뷰티/패션, 코미디, 교육, 엔터테인먼트, 가족엔터테인먼트 등 18개다. 그러나 길라잡이 내 예시일 뿐 각 카테고리에 포함된 영상의 개수는 알 수 없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핫문쿨답’을 통해 유튜브 최신 트렌드에 대해 알아봤다. 글로벌 기업 유튜브가 선뜻 획정하기 어려워하는 카테고리를 핫문쿨답에서는 국내 콘텐츠의 특징을 반영해 ‘먹방(먹는 방송)’, ‘TV 짤방(짧게 편집한 방송 영상)’ 등으로 지칭했다. 또한 음악과 같은 큰 범주도 시청 목적에 따라 수요가 달라진다면 ‘연속 재생용’, ‘공연 콘텐츠’ 같이 세분화 했다.
■유튜브 최고 인기 카테고리는 'TV 짤방'
최근 유튜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테고리는 'TV 짤방'(39.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각종 교육, 정보성 콘텐츠 등 교육 콘텐츠(34%) ▲연예인, 가수, 공연 관련 영상(30.6%) ▲먹방/쿡방(25.9%) ▲스포츠(23.1%) 순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같은 음악 콘텐츠라 하더라도 연예인, 가수, 공연 관련 영상과는 달리 ‘연속 재생용 음악 영상’을 선호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여섯 번째로 높은 20.9%였다.
이외 ▲7위 게임방송(20.1%) ▲8위 웹드라마, 웹예능, 토크쇼 등 모바일 영상 ▲9위 브이로그(15.8%) ▲10위 뉴스(15%) ▲11위 동물(12.8%) ▲12위 뷰티 (12.4%) ▲13위 언박싱, 사용기 등 상품 리뷰(11.1%) ▲14위 키즈(10%) ▲15위 ASMR(4.5%) 등을 기록했다. 키즈의 경우 10대 이하 어린이들이 주로 시청하나, 이번 설문조사 대상엔 10대 이하 연령층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보다 낮은 비율로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카테고리를 선호도 순으로 줄 세웠을 때 1위부터 마지막 순위까지 완만한 모양의 그래프를 띠는 점이 특징이다. 즉 카테고리 간 선호도 편차가 크지 않았다.
선택지에서 ‘기타’ 선택한 응답자들은 ‘만화 연구글’, ‘스트레칭’, ‘가톨릭 동영상’, ‘감동 영상’ 등을 입력했다.
■대세 유튜버 밴쯔·대도서관·영국남자·이사배 등
선택지 없이 가장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을 묻는 주관식 문항에서 높은 답변율을 보인 키워드는 ‘밴쯔(57건)’, ‘대도서관(42건)’, ‘영국남자(22건)’, ‘이사배’(16건), ‘감스트(10건)’ 등이었다.
이후 선택지를 제시한 크리에이터 선호도 문항에서도 이들 크리에이터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선호도가 가장 높은 유튜버는 밴쯔로 응답자의 23.7%가 즐겨 보는 크리에이터라고 답했다. 이어 영국남자(22.6%), 대도서관TV(15.8%), 이사배(11.5%) 순으로 높았다.
이외 박막례 할머니(9.8%), 캐리TV(9.0%), 창현거리노래방 쏭카페(8.8%), 제이플라뮤직(8.3%), 보겸TV(8.1%), 도로시(6.6%), 씬님(6.4%), 도티TV(6.2%) 등도 제시됐다.
구독자 수 기준 10위권 안에 드는 국내 유튜버들 중에 정성하, 웨이브야 등이 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 이하의 낮은 선호도를 보였다.
■취침 전에 유튜브 가장 많이 봐
유튜브 이용자들은 ‘취침 전’(52.1%)에 유튜브를 가장 많이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틈날 때마다’라고 답한 비율은 51.%로 뒤를 이었다. 이어 ▲차량 및 대중교통 이용 시(33.8%) ▲식사 시간(19.4%) ▲업무 및 가사 시간(10.3%) ▲공부할 때(3.8%) 등이 유튜브를 주로 보는 상황으로 꼽혔다.
특히 취침 전이나 식사 시간에 유튜브를 본다고 답한 응답자들 중에선 20대의 비율이 높았다. 취침 전에 유튜브를 보는 응답자 비율은 20대에서 72.1%, 30대에서 60.3%, 40대에서 41.9%, 50대에서 31.5% 등으로 나타났다. 식사시간에 유튜브를 시청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20대 32.8%, 30대 17.4%, 40대 17.9%, 50대 8.3% 순이었다.
유튜브를 얼마나 자주 시청하는지 묻는 문항에 거의 매일 본다고 답한 비율은 4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주 1~2회(18.2%) ▲주 3~4회(15.6%) ▲주 1회 미만(10.2%) ▲주 5~6회(7.5%) 순으로 집계됐다. 유튜브를 아예 안 본다고 답한 비율은 6.4%로 가장 적었다.
하루 평균 유튜브 시청 시간은 ▲1시간 미만(46.4%)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36.5%) ▲2시간 이상 3시간 미만(9.6%) ▲3시간 이상 4시간 미만(3.8%) ▲4시간 이상(3.6%) 순이었다.
유튜브에 스스로 제작한 콘텐츠를 업로드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박나래' 유튜브 했으면…정치인 유튜브 진출에는 '글쎄'
유명 유튜버가 TV 방송에 진출하는가 하면 역으로 연예인들도 유튜브에 진출하는 추세다. 과거 개그맨들이 먼저 유튜브로 뛰어드는 사례가 많았으며 이후 요즘엔 아이돌 가수, 배우들까지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1인 미디어 업계는 보고 있다.
조사 결과 유튜버로 데뷔하면 영상을 찾아볼 것 같은 연예인 1위엔 개그우먼 박나래(38.9%)가 선정됐다. 이어 유재석(26.3%), 이영자(23.1%), 양세형(19.9%), 신동엽(19.4%), 전현무(8.1%), 장윤주(7.3%), 김구라(5.6%)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타를 선택한 응답자들은 보고 싶은 연예인이 없다거나, 유명인은 볼 생각이 없고 일반인 위주로 볼 유튜브를 시청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과거 정치인, 비평가 등 미디어를 통해 주로 발언하던 인물들이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직접 영상에 출연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의원은 작년 12월 ‘TV홍카콜라’ 채널을 개설해 화제를 모았고, 약 한 달 새 구독자 23만명을 모았다. 유시민 작가는 올초부터 구독자 59만명을 보유한 채널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을 통해 시사지식 정보 프로그램 ‘유시민의 알릴레오’을 진행한다. 맛칼럼리스트 황교익은 작년 11월 채널 ‘황교익TV’를 개설해 구독자 2만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설문 결과 '정치인들의 유튜브 방송을 즐겨 보고 있으며, 정치인의 유튜뷰 참여가 더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답한 비율은 가장 적었다. 응답자의 12.4%가 해당 선택지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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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의 38.9%는 ‘즐겨 보지는 않지만 그들의 유튜브 방송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순 없지만 언론을 통해 발언하는 게 더 좋다’고 답한 비율은 24.4%, ‘여론몰이에 악용될 소지가 있으므로 유튜브보다는 언론을 통해 발언하는 게 더 낫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은 23.7%였다.
본 조사는 지디넷코리아가 의뢰해 오픈서베이가 진행했다. 표본수 및 응답수는 20~50대 남녀 500명이다. 표본오차는 ±4.38%(95% 신뢰수준)이다. [☞오픈서베이 결과 보기: 유튜브 트렌드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