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네이버, 음영지역서도 끊김없는 지도 만든다

"실내 길안내·자율주행 위한 고정밀 지도 중요"

인터넷입력 :2019/01/09 11:25    수정: 2019/01/09 11:25

[라스베이거스(미국)=안희정 기자] "실내에서 GPS가 잘 잡히지 않는데, 내가 건물 안 어디쯤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전에 가봤던 매장인데, 또 바뀌었네?"

"대형 쇼핑몰 지하 주차장에서 영화관에 가려면 어디다 주차해야 가장 가까울까?"

"내비게이션이 분명 안 막힌다고 했는데, 우회전 차선은 엄청나게 막히네...터널 안에서도 길 안내 정보가 더 정확할 수 없을까?"

이런 궁금증과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어떤 기술이 필요하고, 개발돼야 할까. 석상옥 네이버랩스 헤드와 백종윤 리더는 '지도' 서비스를 바탕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xDM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헤드 (사진=지디넷코리아)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 첫 참가한 네이버는 테크브리핑을 열고 네이버가 연구하는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석상옥 헤드는 "지도는 위치와 이동을 나타내는 수단인데, 고도화 될수록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네이버랩스는 xDM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위치와 이동 기반 기술들이 다양한 연구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맵핑과 측위, 내비게이션 기술과 고정밀 데이터를 통합해 실내와 실외 지도를 잘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석 헤드는 "xDM 플랫폼을 API와 SDK 형태로 공개해 로봇·지도 서비스·자율주행차 연구자 누구든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랩스는 2016년 6월 연구실을 만든 후 본격 로봇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실 내부에서 로봇을 직접 만들기 때문에 설계와 가공 등에 걸리는 시간이 훨씬 짧아졌다.

석 헤드는 "사람에 도움을 주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CES에서는 M1과 어라운드G, 앰비덱스를 주력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 헤드는 실내 지도 데이터 구축을 위해 M1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M1은 맵을 그리는 로봇이고, 여기서 추출된 데이터를 갖고 어라운드G는 대형 공간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실내 자율주행 가이드 로봇 역할을 하게 된다.

석 헤드는 "실외는 GPS가 있지만 실내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실내 맵핑은 어려운 기술"이라며 "특히 지도의 최신성을 유지하는게 중요한데 어라운드G가 돌아다니면서 자동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석 헤드는 "CES를 통해 예상치도 못한 회사에서 제휴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석 헤드는 사람과 협업할 수 있는 산업용 로봇 앰비덱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앰비덱스는 인간의 팔과 유사한 구조를 바탕으로 위치 제어 위주의 기존 로봇과는 달리 정밀한 힘 제어도 가능하며, 매우 가볍고 유연하기 때문에 사람과 닿아도 안전하다.

또한 앰비덱스는 관절마다 스프링이 들어가 있어 사람과 악수를 하거나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리더 (사진=지디넷코리아)

석 헤드는 "퀄컴과의 협업을 통해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적용한 '브레인리스 로봇(brainless robot)을 시연할 수 있었다"며 "5G 시대가 되면 여러 로봇을 한번에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종윤 리더 또한 지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백 리더는 "네이버는 이미 지도서비스를 하고 있는 회사고, 자율주행을 하기 위해서는 GPS만 믿고 달릴 수 없다"며 "HD맵을 활용해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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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랩스는 위성사진과 항공사진을 활용해 고정밀 HD맵을 만들고 있다. 하이브리드 HD맵 생성을 위해 모바일 맵핑 시스템 R1을 차량 지붕 위에 장착하고 사진을 찍어 고정밀 지도를 완성한다.

백 리더는 "네이버는 항공사진도 보유하고 있어 다른 회사보다 상대적으로 저가의 센서를 활용해 지도를 만들 수 있다"면서 "저용량 HD맵을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중이며, 추후엔 일반 차량 안에 HD맵을 담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