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통신망이 끊겨도 방송망을 통해 사고나 재난 관련 정보를 여러 가지 형태로 받아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과천 시민회관에서 '지상파 방송을 활용한 재난경보서비스 추진협의회 제 4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재난경보 시범서비스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재난경보서비스로는 재난문자방송(CBS)과 재난방송(DTV·DMB) 등이 있다.
재난문자는 통신망을 통해 긴급재난상황을 휴대폰으로 전달하는 서비스다.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수단이지만 사각지대에 있으면 문자를 받지 못하거나, 전달이 지연된다는 단점이 있다.
재난방송은 지상파와 유료방송 등 TV화면에 재난상황을 자막으로 전달하는 서비스다. TV 화면에 직관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강력한 수단이지만, 이 또한 이동 중이나 TV 미시청 상황에는 정보 전달이 불가능하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해 대국민 전달체계를 고도화한다는 목적이다.
지상파 UHD 재난경보기술을 활용하면 여러 새로운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웨이크업' 기능이다. 웨이크업 기능은 단말기를 켜지 않아도 재난상황 시 자동으로 단말기를 작동시키는 기능이다.
또 재난유형별, 지역별, 언어별로 다양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으며 이동 중에도 수신이 가능하다.
류신욱 과기정통부 사무관은 "이 기술들을 조합해 푸시 알림 서비스, 다국어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미지나 음성 데이터를 보낼 수 있고 다양한 언어도 맞춤형 양방향으로 보낼 수 있도록 점차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에 수도권에 지상파 UHD 재난경보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2022년에는 광역시로 재난경보망을 확산하고, 27년에는 전 국토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지상파 UHD 재난방송 시스템 개발에 참여한다. 과제유형은 사회문제 해결형이며 총 연구기간은 지난 7월부터 오는 2020년 12월까지 총 30개월이다. 투입재원은 17억7천만원이며 방송계, 산업계, 학계, 협회 등과 협업한다.
배병준 ETRI 박사는 "기존 텍스트 위주의 메시지 전달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멀티미디어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재난 매체로서 UHD의 장점을 활용하고 웨이크업이라는 포인트를 살려 멀티미디어, 모바일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TRI는 사업 시행 1차년도인 올해 핵심요소기술을 개발하고, 2차년도인 내년에는 시스템을 설계·구현하며 3차년도인 2020년에 시제품을 완성하고 필드시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용태 ETRI 박사는 "재난, 재해 대응의 시작은 신속하고 정확한 재난 정보 전달부터"라며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경우라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재난 경보의 속보성·동시성·지역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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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는 내년부터 수도권에 도달 가능한 ATS 3.0 기반 재난경보 송출장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공공장소에서 지상파 재난경보를 수신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방일 KCA 팀장은 "옥외 전광판,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병원 등을 생각하고 있다"며 "내년 2월부터 개발된 기술을 가지고 발주를 시작하며 6월 중으로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