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의 글들이 가벼워 보여 나눔 폰트를 만들었다. 무게감 있는 폰트를 통해 글이 가치가 있어 보이게 만들고 싶었다. 브런치는 글의 양과 형식의 아름다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글을 쓸 때는 담는 모습도 신경써야 한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27일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크리에이터스데이 2018'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글이 가진 힘과, 글을 담는 형식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조 대표는 글은 사진이나 동영상과는 달리 독자와 호흡할 수 있는 힘을 갖는다고 말하며,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는 특징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대표뿐만 아니라 매거진B 발행인도 맡고 있는 조 대표는 2011년 매거진B를 처음 창간했을 때를 인생 2막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조 대표는 "디자인을 공부했다고 하면 창의적인 일을 많이 할 것 같지만, 다 비즈니스로 연결되기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순 없다"며 "글이 갖고 있는 매력을 알리기 위해 너무 얕지도 않고 너무 깊지도 않은 매거진을 발행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미디어를 만들어 어떤 대상이나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매거진B를 창간할 때 그는 여행 잡지 오프(off)를 모티브로 삼기도 했다.
조 대표는 "주제 하나에 대해 단행본을 만들 때 3개월 취재한다"며 "이때 너무 깊게 파고들면 독자와 멀어지게 될 수 있어, 편집장과 에디터와 함께 컨트롤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거진B는 창간 후 6년이 지나고서야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조 대표는 글을 쓸 때 매거진 처럼 꾸준하게 발행할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조수용 대표는 "브런치는 매거진 형식으로 발행될 수 있는 유리한 플랫폼"이라며 "인터넷에서 보는 글이지만 가벼워 보이지 않고, 형식의 아름다움을 강조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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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는 지난 2015년 6월 카카오가 선보인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이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일련의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하며, 심사를 거친 엄선된 브런치 작가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글은 읽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이야기를 머릿속에 그리는 특성을 갖고 있어, 결국에는 독자와 함께 호흡하고 채워나가며 완성되는 것"이라며 "꾸준히 발행하고, 디자인을 신경쓰면 콘텐츠가 달리 보이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