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킹 이불도 한 번에"…삼성, 대용량 건조기 '정조준'

국내 소비자 목소리 반영해 16kg급 첫 선, B2B도 강화

홈&모바일입력 :2018/11/27 15:32

삼성전자가 겨울철 두꺼운 이불까지도 보송보송하게 건조할 수 있는 대용량 건조기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응해 대용량 건조기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그랑데 16kg 신제품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4kg 건조기를 출시한 데 이어 대용량 건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16kg 용량 건조기를 선보였다. 이번주 주말부터 유통점에서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인석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대용량 건조기의 판매 수량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불과 몇 달 전만해도 9kg와 14kg 건조기의 판매량이 서로 비슷했는데 현재 14kg 모델 비중이 전체의 60%까지 높아졌다"고 말했다.

삼성 건조기 '그랑데' 제품.(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16kg 건조기는 극세사 소재의 겨울철 이불이나 슈퍼킹 사이즈 이불 등 크고 두꺼운 빨랫감까지 한 번에 건조시킬 수 있다. 제품의 건조통 내부 용적을 확대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외관 크기는 전작인 14kg 제품과 동일하게 만들었다.

송명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일반적인 이불은 킹사이즈인데 14kg 제품으로도 이 크기를 건조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지만, 베개 등까지 넣으면 용량이 다소 부족했었다"며 "가전제품은 의식주를 따라가고 문화를 반영하는 제품인데, (킹 사이즈를 넘어) 슈퍼 킹 침구가 시장에 나왔고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 16kg 건조기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 건조기 시장은 올해 150만대 규모로 내년에는 200만대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0% 수준의 점유율, 경쟁사 LG전자는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용량 건조기 신제품을 선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다음 달 초 16kg 건조기 신제품을 출시한다.

인 상무는 "정확한 점유율을 따지긴 어렵지만, 삼성전자는 14kg 건조기에 이어 16kg 건조기도 (경쟁사보다) 먼저 출시했다"며 "14kg 건조기를 출시하고 소비자들이 불편했던 점을 반영해 16kg 제품을 개발, 출시하게 된 것이고 앞으로도 더 많은 니즈가 있다면 16kg 이상의 건조기를 낼 계획은 있지만, 당장은 단정 짓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송명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가 16kg 건조기 그랑데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또 삼성전자는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신제품은 건조통 내부와 옷감 자체 최고 온도가 60도를 넘지 않도록 해 옷감 손상을 최소화한다. 일반적으로 건조 온도가 상승하면 옷감 수축률도 증가하는데 60도와 70도로 건조할 때의 수축률 차이가 2배 수준에 이른다. 또 저온제습 인버터 기술로 예열을 통해 추운 날씨에도 원활하게 구동되도록 설계했다.

송 상무는 "인버터 압축기의 작은 히터기를 통해 어떤 온도에서도 작동, 실제 한 겨울이나 여름에도 동일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건조기 바닥에 고인 물이 얼지 않게 유지해주고 컴프레서 속 냉매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다"며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서 연구한 결과 합성섬유제도 60도 온도에서는 전혀 수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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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기업간거래(B2B) 건조기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인 상무는 "올해 처음 B2B용으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같이 내놨는데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빨래방이 늘고 있고, 학교 기숙사, 레지던트 호텔, 콘도 등에서도 건조기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그랑데 16kg 건조기는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블랙 케비어 모델이 229만원, 이녹스와 화이트 모델은 219만원으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