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대한 직·간접 지원과 투자 업무를 동시에 하는 기관이 있다. 바로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운영 하고 있는 디캠프가 그 주인공이다.
디캠프는 투자부터 교육 및 육성, 홍보와 채용, 글로벌 진출까지 창업 전선에 뛰어든 스타트업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매달 스타트업들의 경연이 펼쳐지는 ‘디데이’ 행사가 디캠프만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다.
올해 초 센터장으로 취임한 은행권 출신 김홍일 센터장(재단 상임이사)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까지 디캠프 입주 및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총 121곳이다. 이 중에는 디캠프에서 투자를 받지 않고 입주한 스타트업부터, 투자도 받고 입주한 스타트업, 그리고 디캠프에서 투자를 받았으나 입주하지 않은 팀이 모두 포함된다.
그렇다면 이 스타트업 중 현재까지 살아있는 기업은 몇 곳일까. 김 센터장에 따르면 생존율은 86.4%다. 대부분은 시리즈A 투자를 받기 전 초기 단계 기업이다. 이 수치는 한국(38.2%), OECD 평균(57.2%)보다 높은 기록이다.
이 같은 비결에 대해 김홍일 센터장은 14일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평균 10대 1 경쟁률을 뚫고 디데이에 올라가는 치열한 경쟁 구조와, 공간 무료 제공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 그리고 같은 스타트업 간의 소통과 문제 해결 방식이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디캠프는 입주, 투자기업들이 각각 6.7개 일자리 창출에 기여를 했고, 디캠프 투자(입주) 시점 후 현재까지 739개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디캠프 투자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총액은 4천176억원으로, 디캠프 투자(입주) 시점 대비 198% 증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디캠프 입주 투자기업의 경우 매출 없이도 기업가치가 550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디캠프 투자(입주)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증가 규모는 2천777억원으로, 194억원의 비용을 들여 2천583억원의 기업가치를 창출해 13배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김홍일 센터장은 “스타트업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에 큰 기여를 한다. 상대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것을 스타트업들이 만들고,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걸 찾아낸다”고 말했다.
이어 “디캠프는 창업지원을 위한 새로운 공장”이라며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혁신 성장을 위한 장기 투자가 필요한데, 디캠프가 단순 사회공헌 활동이 아닌 협업 문화를 통해 이를 하려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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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캠프는 내년 말 부분개소와 2020년 상반기 정식 오픈을 목표로 마포 청년혁신타운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층짜리 건물 중 17개 층을 창업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지리적 강점을 살려 대학과 금융권과의 연계를 통해 최소한의 비용만 받고 스타트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김홍일 센터장은 “디캠프는 다른 창업 지원 기관과 달리 투자 역할도 하고 있디”며 “투자와 디데이 프로그램을 통한 선순환 구조를 갖고 있어, 좋은 기업들이 계속 올라오고 벤처캐피탈들과 만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 회수에 집중하기 보다는 스타트업들의 성장과 생존을 돕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