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진행 수준이 20% 내외인 것으로 조사됐다.
델테크놀로지스는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2018’을 개최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덱스’ 보고서의 한국 관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델EMC포럼’을 승계한 이 행사는 국내외 IT 업계 리더 및 관계자에게 디지털 미래에 대한 최신 화두와 관련 솔루션,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실현하라(Make It Real)’를 주제로 디지털, IT, 워크포스, 보안 등 4대 분야의 트랜스포메이션 가이드를 제시했다.
기조 연설에서 하워드 엘리어스 델 서비스 및 디지털 사장은 ‘미래를 위한 혁신’을 주제로 기업의 디지털 전환의 현재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엘리어스 사장은 “모바일 및 IoT 기술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으로 분석한 데이터에서 통찰력을 도출하며, 이후 몰입형 및 협업 컴퓨팅으로 통찰력을 실제에 구현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폭증하는 데이터를 기업의 미래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엘리어스 사장은 전세계 42개국 4천600여명의 IT 리더를 대상으로 조사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덱스’ 보고서를 소개하고,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델테크놀로지스가 인텔과 협력해 전세계 42개국에서 4천6백여 명의 IT 리더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덱스는 한국 100개 기업의 조사 결과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국내 기업 중 22%가 디지털 혁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거나, 높은 수준의 디지털 혁신 계획을 수립했다고 답변했다. 반면, 78%의 응답 기업은 디지털 혁신에서 아직까지 뒤쳐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단계로 구분한 디지털 혁신 정도를 볼 때 한국 응답 기업 중 오직 4%만이 디지털 혁신을 완료한 디지털 기업(1그룹)으로 확인됐다.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디지털 혁신을 달성하고 있는 2그룹은 18%로 나타났으며, 점진적인 디지털 전환 과정에 놓여 있으며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투자하는 단계인 3그룹과 이제 낮은 수준의 디지털 전환을 시작한 4그룹은 각각 28%를 차지했다. 디지털 혁신에 대한 계획을 전혀 세우고 있지 않은 5그룹 또한 22%에 달했다.
응답자 중 대부분(91%)이 5년 내에 급변하는 고객 요구에 대응하느라 고군분투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5년 내 혁신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9%에 불과했으며, 반면 이같은 변화에 뒤쳐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7%에 달했다.
한국 기업들이 비록 디지털 전환으로 나아갈 길은 멀지만, 나름대로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44%의 기업이 ‘모든 디바이스, 애플리케이션 및 알고리즘에 걸쳐 보안 및 정보 보호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41%는 ‘신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40%의 기업은 ‘사내 직원들이 적합한 기술과 전문 기술을 갖출 수 있도록 코드 작성법을 가르치는 등의 사내교육 진행’하며, 30%의 기업은 ‘IT 리더와 비즈니스 리더가 서로의 기술을 가르치는 등 직무 전반의 지식을 서로 공유한다’고 답했다.
설문 참여자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장애요소로 ‘예산과 자원부족(41%)’을 1순위로 꼽았다. 데이터 개인정보보호 및 사이버보안 염려(31%), 적절한 사내 기술 및 전문 지식 부족(31%), 기업 전반의 체제 및 협력 부족 등 미숙한 디지털 문화(28%), 규정 또는 입법의 변경(25%)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향후 3년 내 IT 투자 계획에 대해 사이버보안(5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인공지능(44%), 멀티 클라우드(40%), IoT(33%) 등도 많았다. ‘블록체인’은 16%의 기업이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최근 가트너가 선정한 2019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 중 하나인 ‘양자 컴퓨팅’에 대한 투자 계획을 가진 기업은 9%로 나타났다.
뒤이어 기조연설자로 나선 데이비드 웹스터 델EMC 아태지역 엔터프라이즈 총괄 사장은 디지털/IT/워크포스(workforce)/보안 등 델 테크놀로지스가 제시하는 트랜스포메이션의 4개 축을 설명했다.
웹스터 사장은 “한국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크게 뒤처지거나 빠른 건 아니며, 전체적인 방향성은 세계적인 흐름과 동일하다”며 “한국이나 아시아 기업이 서구권 기업과 비교해 실행 착수 전 계획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을 감안해야 하는데, 계획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만큼 좋은 결과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혁신의 여정은 CEO가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열정적으로 추진해야 할 수 있다”며 “회사가 디지털 비즈니스로서 어떤 비즈니스를 하게 될까 상상하기 시작하면 바로 그 상상에서 비전, 전략, 이행 등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웹스터 사장은 국내 사례로 NH농협은행의 IT 트랜스포메이션과 부산은행의 보안 트랜스포메이션 등을 소개했다.
NH농협은행은 델EMC 및 VM웨어와 협력해 민첩하고 유연하면서도 비용 효율적인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해, 비즈니스 민첩성을 200% 향상하고 자원 프로비저닝(자원할당) 민첩성도 개선했다. 부산은행은 델테크놀로지스의 보안 솔루션 자회사인 RSA의 핵심 솔루션을 기반으로 엔드투엔드 보안 가시성을 확보하고 비즈니스 전략에 맞춘 보안 수준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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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델EMC 본사 수석부사장 겸 한국엔터프라이즈 총괄 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NH농협은행은 보수적인 국내 금융권에서 유닉스 서버와 레거시 데이터베이스에서 벗어나 클라우드 레디 환경으로 전환한 사례”라며 “오픈 시스템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를 채택한 클라우드 레디 인프라로 바꿔 멀티 클라우드로 가는 토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2~3년 안에 한국 은행 대부분이 디지털 혁신을 시작해 많은 워크로드를 멀티 클라우드로 옮길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