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같이가야 한다고 생각"

노희섭 제주도 미래전략국장 '블록체인 엑스포'서 강연

컴퓨팅입력 :2018/10/23 15:05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분리해 놓고 보면 너무 재미없고 단순하다. 제주도는 이 둘이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주도는 3개 트랙으로 블록체인 특구 조성에 나서고 있다. 규제를 최소한하고 기업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

노희섭 제주도 미래전략국장은 23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8 코리아 블록체인 엑스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숭실대학교 컴퓨터학과를 졸업한 노 국장은 KT NexR 본부장과 제주도 ICT융합담당을 지냈고, 도가 민선7기 개방형직위로 공모한 미래전략국장에 지난 9월 선임된 바 있다.

노 국장은 블록체인 정의에 대해 "분산 데이터 저장 및 처리 기술 일종으로 백엔드(Back-end) 기술이며,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모든 데이터를 분산, 저장, 검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노희섭 제주도 미래전략국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이어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블록체인상에서 처리되는 데이터이며, 거래 매개체 기능과 가치 또는 자산으로서의 기능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지금까지 문제점은 기준과 규제의 미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허브도시를 꿈꾸는 제주도는 중앙정부에 블록체인 특구 지정을 요청한 상태다. 암호화폐 기준과 발행 방식 등 블록체인 특구 지정을 위한 세부안을 수립중이다.

노 국장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장점을 4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중개자가 없는 수수료 절감 둘째, 스마트 컨트랙트로 이뤄지는 인증 및 보증 절차 간소화 셋째, 다수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정산 투명화 넷째, 참여자들에 대한 공정한 혜택 분배다.

이들 장점을 공공영역에 적용하면 행정 영역에서 공공 서비스의 투명화와 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고, 신뢰확보를 통한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 운영이 가능하다고 노 국장은 설명했다.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오는 2025년까지 비즈니스 영역에서 1760억 달러를 형성할 전망이다. 노 국장은 이 자료를 인용하며 "금융사기인 펀지와 다단계는 막아야 하지만, 최소한의 규제로 관련 산업과 기업은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국내외 정책을 비교한 후 "대부분 나라가 제도권 편입을 통해 산업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은 금지 이후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한 그는 "제주도는 3개 트랙으로 블록체인 특구를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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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르면 제주도는 ▲시민 체감형 블록체인 서비스 발굴 및 확산 ▲제도적 특성을 활용한 암호화폐 기준 및 규제 모델 구현 ▲블록체인 특구 모델 확정 및 추진 등의 3단계로 블록체인 허브 도시 구현에 나서고 있다.

KAIST 이병태 교수가 조사한 블록체인과 일자리 자료도 인용한 그는 "다른 지자체도 블록체인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제주도는 다른 지자체와 다르다"면서 "제도적 허용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업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접근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