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개인별로 맞춤형 검색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3단계 추천 알고리즘을 적용한다.
현재는 2단계 알고리즘으로 소수의 사용자한테만 개인화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3단계로 고도화 의도를 더 정확히 파악하고 서비스 대상도 더 늘리겠다는 의미다.
네이버는 또 검색 결과를 사진이나 동영상 형식으로 보여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네이버 통합검색팀 최재걸 리더는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개발자 행사 ‘데뷰 2018’에서 이런 변화를 암시했다.
‘네이버 검색과 개인화’라는 주제로 발표한 최 리더는 “(현재는 회원 1%만 이용할 수 있는) 개인화 검색의 정확도를 높이도록 연말까지 이용자 그룹과 쿼리(질의) 그룹을 확장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2019년 본격적인 개인화 검색을 적용하고자 한다”며 “(사진이나 동영상을 많이 이용하는 회원에게는) 흡사 인스타그램이나 동영상 앱을 보는 것처럼 이미지와 동영상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것도 실험적으로 도입하겠다고 회사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지나 동영상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식의 검색 결과는 예전에 비슷하게 도입했었다 없어졌는데 다시 한 번 부활시켜 보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에서 최 리더는 네이버가 개인화 검색에 집중하게 된 계기와 적용 과정,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소개했다.
최 리더에 따르면 포털들의 개인화 검색 시도는 네이버 뿐 아니라 구글, 빙(Bing)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최 리더는 “작년 월드와이드웹에 올라온 논문을 보니 구글에서 10%, 빙에서 15%의 이용자가 개인화된 결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미 다른 포털들도 개인화 검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화 검색시 이용자의 검색의도를 파악하기 위한 알고리즘은 사람의 기억력에 착안해 설계됐다. ▲수일에서 수주간 쌓인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장기간 메모리 ▲일정 세션(범주) 안에서의 유사 검색에 대한 워킹(working) 메모리 ▲현재 다른 이용자가 보고 있는 검색 결과에 대한 즉각적 메모리 등이다.
가령 ‘디오’라는 단어에 대해 검색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네이버는 각 층위의 메모리를 확인하는데, 먼저 장기간 메모리를 살펴봤을 때 주식을 주로 하던 회원으로 파악되면 '주식회사 디오'에 대한 검색 결과를 보여주게 된다.
장기간 메모리를 통해 어떤 판단도 할 수 없는 경우 워킹 메모리를 활용해 일정 기간 동안의 검색 맥락을 확인한다. 해당 기간동안 아이돌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색한 것으로 확인되면 '아이돌 디오'를 보여주는 식이다.
만약 장기간 메모리나, 워킹 메모리를 통해서도 이용자에게 어떤 검색 결과를 보여줘야 할지 판단할 수 없다면 마지막으로 즉각적 메모리를 활용, 현재 실시간급상승검색어 등을 통해 다른 이용자들이 주로 찾는 검색결과를 노출해준다.
네이버는 현재 장기간 메모리와, 즉각적 메모리를 통해 1%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개인화 검색을 적용 중이다.
현행 개인화 검색의 정확도는 최소 90%, 평균 95% 수준이다.
이달 중으로는 워킹 메모리까지 활용해 개인화 검색 수준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최 리더는 설명했다.
네이버가 내년 상반기 실험 도입을 계획 중인 사진이나 동영상을 집중적으로 노출하는 방식의 개인화 검색도 장기간 메모리나 워킹 메모리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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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 리더는 “워킹 메모리를 활용하기에는 일정 세션 안에서 검색하는 이용자 수가 많지 않아 개인의 의도를 파악하는 난점이 있다”며 “네이버에서 사용자가 하루에 몇 번 검색하는지, 일정 세션 안에서 연속적으로 검색하는지 케이스가 많지 않아서 정확도를 95%까지 끌어올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야후가 무너진 것을 보며 경각심을 갖게 된다”면서 “네이버의 목표는 검색의도에 맞는 검색결과를 제공하는 것인데 이게 안 되면 역사의 뒤안길로 빠지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