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맞아 네이버, 배달의민족, 여기어때 등 인터넷 기업들이 무료 글꼴을 개발, 배포하며 한글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9일은 572번째 한글날이다. 한글날은 광복 후 양력 10월9일로 확정됐으며 2006년부터 국경일로 지정됐다. 훈민정음은 세종 28년인 서기 1446년에 반포됐다. 한글날은 한글의 창제와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기념일이다.
국내 인터넷 기업들은 한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무료 글꼴 개발로 실천하고 있다.
■ 배달의민족 ‘한나체 에어’ 무료 배포
먼저 음식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서비스 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여섯 번째 무료 글꼴인 ‘한나체 에어’를 9일 무료 배포한다.
한나체 에어는 2012년 출시돼 많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는 ‘배달의민족 한나체’의 가족 서체 버전이다. 기존 한나체가 굵고 힘찬 느낌으로 제목에 주로 쓰였다면, 한나체 에어는 보다 가볍고 산뜻한 느낌으로 본문에 어울리도록 디자인 됐다.
이 회사는 2012년 한나체를 시작으로, 2014년 ‘주아체’, 2015년 ‘도현체’, 2016년 ‘연성체’, 2017년 ‘기랑해랑체’를 개발해 무료로 배포했다. 이 글꼴들은 일반 학생, 직장인들이 개인용도로 많이 사용했으며, 출판, 방송, 광고업계에서도 상업적인 용도로 활용했다. 배달의민족 서체들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현재까지 1백만 건이 넘는다.
배달의민족은 한나체 에어 출시에 이어 이달 말 한나체의 또 다른 가족 서체 '한나체 프로'도 출시할 예정이다.
■ 네이버, 안상수 디자이너와 새 명조체 개발
국내 검색 포털 서비스 사업자인 네이버도 우리 문자인 한글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이 회사는 2008년부터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을 통해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를 위해 '나눔고딕체', '나눔명조체', '나눔스퀘어체', '나눔스퀘어라운드체' 등의 서체를 개발해, 무료 배포해왔다.
올해 한글날을 맞아 네이버는 안상수 한글 타이포그라피 디자이너와 함께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의 한글꼴의 의미를 되새기고, 명조체 중심의 새로운 글꼴을 개발한다. 글꼴 용량은 줄이고, 다양한 포맷을 지원해, 이용자 편의성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글꼴의 현대적 원형을 잇는 줄기'라는 의미에서 '마루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지었다.
또 회사는 8일 '한글의 길을 묻다'는 주제로 디지털 시대의 한글꼴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대담을 브이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로 진행한다. 안상수 마루 프로젝트 디렉터이자 한글 타이포그라피 디자이너와 함돈균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가 토론을 하고, 조승연 작가가 사회를 맡는다. 이번 대담에서는 한글이 가진 가치와 더불어 한글의 현재와 미래를 디자인적, 인문학적, 비교문화적 관점에서 다룰 예정이다.
마루 프로젝트와 관련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11월 '네이버 디자인 콜로키움'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 여기어때 ‘잘난체’ 첫 전용서체 개발
종합숙박 앱 ‘여기어때’를 서비스 하는 위드이노베이션도 첫 전용서체인 ‘잘난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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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체는 여기어때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모티브로 제작된 글꼴이다. 한글 2천350자, 라틴 94자, 약물 986개로 구성됐다. 또 여기어때 캐릭터 폰트 아이콘 10종도 포함된다.
여기어때는 이를 기념해 오는 21일까지 '대신 만들어드려요, 잘난체 광고제작소' 이벤트를 진행한다. 원하는 주제를 정해 본인이 원하는 광고 문구를 작성해 앱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하면 된다. 당첨자 10명에게 희망하는 지하철역에 접수한 창작물로 11월 한 달간 광고를 게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