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자체 개발 AI, 프로선수와 팽팽한 대결

프로 선수와의 대결서 1승 2패 기록

디지털경제입력 :2018/09/15 19:05    수정: 2018/09/16 09:49

엔씨소프트가 실제 사람처럼 싸우는 인공지능(AI) ‘비무 AI’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비무 AI는 선수를 상대로 자연스러운 운영과 스킬 연계로 승리를 가져가는 등 높은 선보여 관람객과 선수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은 서울시 중구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블소 토너먼트 2018 월드 챔피언십 결선에서 비무 AI와 프로선수간 대결을 실시했다.

엔씨소프트 이재준 상무(왼쪽)가 블레이드앤소울 인공지능 비무(AI)를 공개했다.

프로 선수와 펼친 이번 대결은 사전에 공개하지 않은 블라인드 매치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럽의 니콜라스 파킨슨 선수와 진행된 첫 번째 대결 1세트에선 비무 AI가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유리하게 게임을 이끌다. 하지만 니콜라스 파킨슨 선수가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공격을 선보이며 역전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어진 2세트에선 비무 AI가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이며 단숨에 승리를 가져갔다.

마지막 3세트에선 니콜라스 파킨슨 선수가 감을 잡은 듯이 안정적인 운영을 선보이며 2대 1로 비무AI를 상대로 승리했다..

두 번째 경기에선 중국 하오란 선수와 AI가 맞붙었다. 하오란 선수는 1, 2세트 모두 한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콤보를 쏟아 부으며 승리를 가져갔다.

특히 한국의 최성진 선수가 출전한 마지막 대결에서는 비무 AI가 2대 0으로 승리했다. 비무 AI는 안정적인 견제와 운영을 통해 체력적 우위를 가져간 후 상대를 제압한 후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후 대결 상대가 AI이 공개되자 관람객을 비롯해 선수, 캐스터 등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비무AI는 엔씨소프트가 3년 6개월간 AI를 연구개발한 결과물이다. 기존에 공개한 무한의 탑 AI가 사용자에게 재미를 주고 잘 놀아주는 AI를 추구한 반면 비무 AI는 프로게이머와도 충분히 싸울 수 있는 고도의 AI를 목표로 제작됐다.

이를 위해 비무 AI는 강화학습을 기반으로 상대의 공격 패턴이 바뀌더라도 행동 확률에 따른 최적의 의사 결정 정책을 학습해 갈 수 있는 ‘액터-크리틱 모델’과 기존 강화학습 기술에 딥러닝을 접목한 심층 강화학습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이날 3차례 진행한 대결에는 모두 다른 AI가 적용됐다. 1번 AI는 상황에 따라 공격과 수비 가운데 유리해 보이는 플레이를 하는 공수 균형 스타일이며2번 AI는 자신의 체력을 지키는 것을 우선시한 방어형 위주로 플레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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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AI는인파이팅 스타일의 공격형 플레이를 펼친다. 상대방에 근접해서 빨리 승부를 내도록 학습됐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세 AI 중 가장 강하다.

비무AI 개발을 총괄한 엔씨소프트 이재준 상무는 “오늘 선보인 비무AI는 일주일간 35만 번의 학습을 통해 성장시켰다. 우리가 2대 1로 승리하리라 생각했는데 프로게이머의 실력이 뛰어나 패배했다”며 “앞으로도 AI를 활용해 이용자에게 재미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