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맥북에어는 올해로 출시 10주년을 맞은 슬림 노트북의 대명사와 같은 제품이다. 한 때는 인텔 울트라북에 큰 영향을 준 제품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2013년 이후 디자인에 큰 변화 없이 프로세서와 메모리만 교체하며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지적도 많다.현재 출시된 맥북에어 13인치 역시 3년 전 출시된 인텔 5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1440×900 화소 HD+ 디스플레이에 머물러 있다. 윈도 운영체제를 쓰는 슬림 노트북이나 투인원이 매년 풀HD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프로세서를 장착한 신제품을 내놓는 것과는 대조적이다.이 때문에 블룸버그와 나인투파이브맥, 맥루머스 등 외신 뿐만 아니라 애플 전망에 밝은 홍콩 티엔펑국제증권 애널리스트 궈밍치도 출시 10주년을 맞은 올해 맥북에어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슬림 노트북 혁신' 이끈 맥북에어
맥북에어는 10년 전인 2008년 1월 15일 처음 등장했다. 스티브 잡스 CEO가 맥월드 컨퍼런스&엑스포 기조연설 당시 서류봉투에서 꺼내는 퍼포먼스를 통해 세상의 빛을 봤다.
이후 2010년에는 13인치 제품에 이어 휴대성을 살린 11인치 제품이 라인업에 추가되었다. 특히 11인치 제품은 PC 업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2011년 컴퓨텍스에서 인텔이 들고 나온 새로운 컨셉의 노트북, '울트라북'이 대표적이다.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대신 SSD를 장착하고 노트북의 필수품으로 여겨지던 ODD(광드라이브)를 빼 두께를 줄인 디자인은 주요 PC 제조사들의 모방 대상이 됐다. 5대 PC 제조사로 꼽히는 델, 에이수스, 에이서, HP 등 모든 제조사들이 맥북에어를 벤치마킹했다.
■ 2016년 이후 신제품 출시 멈춰
이후 맥북에어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제품이 새로 출시될 때마다 프로세서를 교체하고 저장공간을 늘리는 등 세부적인 변경을 거쳤지만 여전히 살아 남았다.
그러나 탄생 10주년을 맞은 현재 맥북에어는 '맥OS가 돌아가는 가장 싼 애플 노트북 제품'이라는 지위를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가장 먼저 지적되는 문제점은 바로 같은 폼팩터의 윈도 노트북에 비해 떨어지는 프로세서 성능이다. 2016년 단종된 맥북에어 11인치 제품에는 단종 전까지 인텔 5세대 듀얼코어 프로세서(브로드웰)가 탑재되었고 지난 해 6월 출시된 13인치 제품에도 인텔 5세대 코어 i7 프로세서가 탑재되었다.
디스플레이 품질도 떨어진다. 현재 애플 노트북 라인업 중 해상도가 풀HD(1920×1080 화소) 미만, PPI(단위인치당 픽셀 수)가 200PPI 미만인 제품은 오직 맥북에어 뿐이다. 디스플레이 패널도 원가 절감을 위해 시야각이나 색 재현도가 떨어지는 TN 패널을 쓰고 있다.
■ "디스플레이 레티나급으로 향상, USB-C 쓴다"
설상가상으로 맥북에어의 가장 큰 시장으로 꼽혔던 교육 시장도 2015년 이후 구글 크롬북에 사실상 내 준 상태다. 이 때문에 나인투파이브맥, 맥루머스 등 주요 외신들은 올해 맥북에어에 어떤 형태로든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10일(미국 현지시간) 애플이 맥북에어를 계승할 13인치 저가 노트북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추측했다. 애플 공급망에 밝은 홍콩 티엔펑국제증권 애널리스트, 궈밍치 역시 같은 분석을 내놨다.블룸버그와 궈밍치에 따르면 새 맥북에어는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던 디스플레이를 13인치 레티나급으로 끌어올리는 대신 가장 큰 원가 상승 요인인 터치바가 빠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13인치·15인치 맥북프로에 탑재된 생체인증 수단인 터치ID는 그대로 탑재된다.
자석식 충전기인 매그세이프2도 최근 USB-C(혹은 선더볼트3) 단자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애플 추세에 맞춰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 9월 아닌 10월 출시 가능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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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에어 신제품의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외신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3일 새벽 아이폰 이벤트를 통해 제품이 공개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등 모바일 제품과 PC 제품을 같은 시기에 공개한 적이 없다. 따라서 10월 이후 별도 행사를 열거나, 혹은 별도 행사 없이 제품 출시 보도자료 배포 선에서 그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