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카카오뱅크의 힘…총자산 10조원 돌파

제주은행 넘어서…케이뱅크는 10분의 1수준

금융입력 :2018/09/05 15:02    수정: 2018/09/06 15:08

인터넷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총 자산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8월말 기준 총자산은 10조1천538억원이었다.

지난해 7월 카카오뱅크가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13개월만이다.

8월말 예금 규모는 9조64억원이고 자본 규모는 1조1천494억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지난 6월말에 총 자산 10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총 자산이 9조6천597억원이었다.

그 때 이후 2개월만에 카카오뱅크는 예금 규모를 6천419억원(7.1%) 늘렸다.

서류 제출이나 방문없이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대출 서비스도 인기를 끌면서 여신 규모도 늘어났다. 지난 6월말 카카오뱅크의 여신 규모는 6조9천60억원이었으나 8월말 7조4천780억원으로 두 달 만에 5천720억원(7.6%) 증가했다.

이용우(왼쪽부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카카오뱅크의 총 자산은 국내 대형은행에 비해서는 적은 규모지만, 지방은행이나 저축은행과 비교했을 때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제주은행의 올해 상반기 총자산은 5조8천700억원이며,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조1천9억원이다.

카카오뱅크 총 자산은 이보다 세 달여 앞서 개설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보다 무려 10배가 크다. 케이뱅크 총자산은 1조8천억원이다.

카카오뱅크 약진 배경은 모바일 기반의 인터넷뱅킹 사용자 비중이 급속히 늘어났고 이 은행이 이 트렌드를 주도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올해 2분기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PC와 스마트폰을 동시에 사용해 디지털뱅킹을 쓰거나 스마트폰만을 사용하는 모바일뱅킹 이용자 수는 6천600만9천명이다. 전분기(6천267만3천명) 대비 5.3%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뱅킹 이용자 중 모바일뱅킹 사용자 비중은 95%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도 이를 겨냥,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사용자 환경 최적화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모바일 비즈니스 특성상 고객이 앱을 처음 이용할 때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제공하지 않으면, 다른 앱을 선택한다는 사실을 여러 경험끝에 도출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 그간 축적해 온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해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생 등 중저신용자들을 위해 은행 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제2금융권과도 연계 대출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뱅크가 1년만에 기성 지방은행을 따돌렸는 건 주목할 만하다. 10년의 기회를 준다면 전국 은행을 추격할 수도 있다는 논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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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지난 1년간 기존 금융 시장의 '메기 역할'로다양한 신호를 보내왔다.

이번 총 자산 10조원 돌파는 그 중 하나일 뿐이고 그 신호는 계속 발신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