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출범 1년 만에 633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중·저신용자의 금융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모바일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대표 이용우, 윤호영)는 26일 출범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은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년 동안 2차례 유상증자했으며, 현재 총 납입자본금은 1조3천억원이다.
7월 중순 현재 카카오뱅크의 수신(예·적금) 금액은 8조6천300억원이다. 상품별로는 정기예금이 50.0%, 보통예금이 29.1%, 자유적금이 20.9%로 구성돼 있다. 최근 시작한 26주 적금은 출시 20일만에 신규 계좌개설 수가 30만좌를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여신(대출)은 현재 7조원(대출 잔액 기준)이다. 상품별로는 마이너스통장이 48.0%, 신용대출 43.7%, 전월세보증금 대출과 비상금대출이 각각 4.3%와 4.0%로 나타났다.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대출은 6월말 현재 잔액 기준 1조3천400억원으로 6월말 총 여신 실행 기준 금액 대비 21%, 대출 건수로는 38%를 차지했다.
올해 1월에 선보인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누적 약정금액이 4천억원을 돌파했다. 은행 영업 시간 외 시간대에 서류를 제출한 고객 비중은 47%, 대출 약정을 체결한 고객은 67%였다. 비대면으로, 주말에도 대출 실행이 가능한 편리함과 1분이면 가능한 사전 한도·금리 조회, 사진촬영으로 서류제출이 가능한 간편함 등이 이 같은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는 전체 계좌개설 고객의 약 78%인 500만명이 신청했다. 지난해 금융권 전체 체크카드 누적 순증 규모 696만장의 71%에 해당한다.
예대율은 81%를 기록하고 있으며, 해외송금 건수는 21만건을 넘어섰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 37.3%, 유로 23.1%, 캐나다달러 10.9% 순이다. 카카오뱅크가 저렴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출시한 후 다른 기관도 잇따라 해외 송금 수수료를 인하하고 송금 가능 지역을 확대하는 등의 서비스 개선이 이뤄지면서 전반적인 소비자 편익이 확대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 포용적 금융 확대..."혁신으로 완결된 금융 서비스 제공"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은행 서비스에 대한 재해석과 혁신을 통해 모바일에서 완결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일상에서 더 쉽게 더 자주 이용하는 나만의 은행’으로 고객의 일상 생활 속에서 함께하는 은행이 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년간 누적된 가입자 데이터 및 비식별화 분석 등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중·저신용자의 금융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대출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이 거절된 소비자들도 카카오뱅크와 연계한 카드사·캐피탈사·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회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연계대출'을 선보인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연계 금융회사들이 제시한 대출금리와 한도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가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을 받는 형태다. 대출 금리는 소비자가 직접 카드사·캐피탈사·저축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을 때보다 낮고, 한도는 더 높을 예정이다.
올해 4분기에 출시한다.
현재 SGI서울보증을 통한 보증 중심의 중·저신용자 대출을 제공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내년 초에 '자체 중신용 대출'도 선보인다. 보증 기반이 아닌 카카오뱅크의 신용에 기반한 대출 상품이다. 소비자가 대출을 신청하면 카카오뱅크가 차별화·고도화된 신용평가시스템(CSS)를 활용하여 대출 한도와 금리에서 유리한 조건의 대출을 소비자에게 제시하는 형태다.
카카오뱅크는 CSS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오픈 이후 대출 가입자들의 동의 하에 카카오택시, 카카오선물하기 등의 데이터를 축적해왔으며 이후 비식별화 분석을 통해 유통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차별화고도화된 CSS를 통해 신용정보가 부족한 신파일러(Thin Filer) 및 중·저신용자 등에 대한 포용적 금융을 확대하고 보다 다양한 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 ‘모바일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 출시
카카오뱅크는 세계 최대의 송금 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웨스턴유니온(Western Union)과 업무 협약을 맺고 ‘모바일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를 내년 1분기에 선보인다. 별도의 영업점 방문 없이 카카오뱅크 앱에서 이뤄지는 국내 최초 서비스다. 수취인은 웨스턴유니온의 전 세계 55만여 가맹점에서 돈을 찾을 수 있고 해외 웨스턴유니온 가맹점에서 카카오뱅크로 역송금도 가능하다.
수수료는 기존 은행 영업점에서 웨스턴유니온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때보다 약 30~70% 저렴한 수준이 될 예정이며, 해외송금 서비스 대상 국가도 더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신용등급을 조회할 수 있는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는 3분기에 선보인다.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에서 지문 인증 및 비밀 번호 입력만으로 가입자 본인의 신용 등급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조회 횟수 관계없이 무료다. 가입자 개개인이 이용중인 다른 금융회사의 카드 및 대출 사용 현황도 조회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를 대출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체 및 국내외 송금 시 거래 금액에 관계없이 항상 OTP(One Time Password)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OTP 이용 금액을 '항상' 또는 '1천만원 초과시 이용'으로 설정하면 된다.
카카오뱅크 앱에 패턴을 그리며 로그인할 때 선이 보이지 않는 기능도 추가했다. 지하철, 공공장소 등에서 패턴을 그리며 로그인할 때 패턴 노출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카카오뱅크 앱의 '인증/보안'에서 '입력한 패턴 숨기기 기능'을 활성화하면 된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패턴 로그인 외에 생체 인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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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원화결제(DCC) 차단 서비스도 카카오뱅크 앱에서 가입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해외에서 원화로 결제할 경우 환전수수료가 추가로 발생한다.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 서비스에 대한 재해석과 혁신을 통해 은행의 쓰임이 고객 중심으로 확장되고, 고객 개개인의 시공간에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순간에 금융을 소비할 수 있는 라이프플랫폼을 구현해 가겠다"며 "올해와 내년에도 고객 중심적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