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개편...첫 화면 선호콘텐츠 1위 “뉴스”

[이슈진단+] 첫 화면 바꾸는 포털(上)

올해 초 댓글조작 이슈가 일면서 포털 뉴스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함께 커졌습니다. 그러자 네이버는 3분기 중 모바일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실제 사용자들이 포털 앱에서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앞으로 네이버·다음 등 포털 앱 화면에서 콘텐츠 구성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를 예측, 분석해봤습니다. 나아가 이번 포털 앱 개편으로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뉴스 편향성 문제 등이 해소될지도 함께 전망해 봤습니다. [편집자주]

네이버가 3분기 중 모바일 첫 화면에서 주요뉴스를 빼고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보여주도록 개편할 예정인 가운데, 10명 중 4명은 여전히 포털 첫 화면에서 ‘최신 및 주요뉴스’를 보고 싶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명 중 7명은 이번 네이버 홈 개편 소식을 알지 못했으며, 개편에 대한 의견 역시 ‘찬성’, ‘반대’, ‘큰 차이 없을 것 같다’는 반응이 서로 비슷하게 나왔다. 포털 메인 개편에 별 다른 관심이 없고, 어느 한쪽을 크게 선호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뉴스 소비는 포털에서 주로 이뤄졌으며, 기계편집과 사람편집에 대한 선호도는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 모바일 앱 첫 화면서 뉴스 줄이는 네이버·다음

인터넷 자료 이미지(사진=이미지투데이)

네이버는 지난 5월 네이버 뉴스 댓글 조작 이슈가 커지자 3분기 중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를 빼고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뉴스는 첫 화면을 왼쪽으로 밀면 나오게 되는 ‘뉴스판’과 ‘뉴스피드’를 통해 제공키로 했다.

다음은 지난 5월부터 사용자 설정에 따라 반드시 뉴스를 모바일 첫 화면에서 보지 않아도 되도록 개편했다. ‘추천’ 탭을 첫 화면으로 설정하면 AI 시스템인 루빅스가 맞춤형 콘텐츠를 보여준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오픈서베이와 함께 진행하는 '핫문쿨답' 코너를 통해, 지난 17일 ‘모바일 포털 화면에서의 뉴스 위치에 대한 사용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에서 네이버, 다음의 첫 화면 개편에 대한 이용자들의 의견을 물었다.

■ 첫 화면에 한 콘텐츠만 노출된다면?...1위 “뉴스”

뉴스가 뒷 화면에 배치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먼저 포털사들이 뉴스를 뒷 화면에 배치한다는 계획에 반대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34.6%였다. 이는 찬성(31.6%)이나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33.0%)는 의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어 네이버, 다음 모바일 첫 화면에 만약 하나의 콘텐츠만 노출될 경우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41.4%가 ‘최신 및 주요 뉴스’를 꼽았다.

이어 ▲날씨, 미세먼지, 언어 등 생활정보(18.6%) ▲구글처럼 검색창 하나만(14.6%) ▲스포츠, 책문화, 자동차, 웹툰, 동물 등 취미 관련 콘텐츠(9.6%) ▲유머, 인기 동영상, 연예 등 흥미성 콘텐츠(6.0%) ▲쇼핑, 맛집, 패션 등 커머스(4.4%) ▲블로그, SNS, 커뮤니티 인기 게시물(4.0%) ▲지상파, 종편, 케이블에서 화제가 된 짧은 동영상(1.4%) 등이 뒤를 이었다.

네이버와 다음 앱 첫 화면에 만약 하나의 콘텐츠만 노출 된다면, 어떤 콘텐츠가 노출되는 걸 선호하시나요?

특히 뒷 화면에 뉴스를 배치하는데 반대하거나 큰 차이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들 중에선 첫 화면에 “뉴스를 배치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대한다고 답한 응답자(177명) 중에선 59.3%가 첫 화면에 뉴스를 배치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뉴스 뒷 화면 배치 시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고 답한 응답자(165명) 중에선 40%가 첫 화면에 뉴스 배치를 선호했다.

뒷 화면에 뉴스를 배치하는데 찬성한 응답자(158명) 중 26.6%는 첫 화면에 구글처럼 ‘검색창’ 하나만 와도 좋다고 답했다. 이후 첫 화면으로 선호하는 콘텐츠는 ‘최신 및 주요 뉴스’(22.8%), ‘생활 정보’(20.9%) 순이었다.

네이버와 다음이 모바일 첫 화면에 있는 '주요 뉴스'를 뒷 화면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한편 10명 중 7명은 네이버, 다음이 첫 화면에서 뉴스를 뺄 수 있도록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와 다음이 지난 5월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를 빼겠다는 소식을 발표해 업계에선 큰 화제가 됐지만, 정작 이용자들은 화면 개편 사실을 크게 인지도 못하고 어느 한쪽을 선호하지도 않았다.

■ 10대, 20~50대 비해 SNS 통해 뉴스 보기 선호

뉴스 콘텐츠를 가장 많이 보는 플랫폼을 묻는 문항(2개까지 중복응답 가능)에서는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87.4%)을 주로 이용한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각 언론사 인터넷(웹+앱) 페이지를 이용한다는 의견은 11.8%에 그쳤다.

이외 플랫폼으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40%) ▲인터넷 커뮤니티(24.4%) ▲유로 구독 중인 종이신문(5.8%) ▲팟캐스트(4.8%) ▲뉴스 큐레이션 전용 별도 앱(4.4%) 순으로 많았다.

특히 뉴스 콘텐츠를 이용하는 플랫폼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10대의 경우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SNS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NS에서 뉴스를 본다는 응답자 비율은 10대가 72%로 가장 높았고, 이후 20대(51%), 30대(37%), 50대(22%), 40대(18%) 순으로 나타났다.

뉴스 콘텐츠를 포털에서 본다는 10대 응답자의 비율은 75%로 20대(93%), 30대(87%), 40대(91%), 50대(91%)보다 적었다.

■ "뉴스 편집은 누가?"…인공지능vs전문 편집인

포털 뉴스를 포털 내(인링크)에서 보기를 원하십니까, 아니면 개별 언론사(아웃링크)로 이동해 보기를 원하십니까?

인공지능을 이용한 뉴스 편집의 필요성에 대해선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히 대립했다.

▲뉴스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인공지능 뉴스 편집에 찬성한다(50.0%) ▲뉴스 다양성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편집에 개입할 필요가 있다(47.2%)는 의견의 비율 차는 오차범위 내에 있었다.

찬성과 반대 대신 서술형인 ‘기타 의견’을 선택한 응답자들은 “인공지능과 전문인 편집을 병행해야 한다”, “전문 편집인이나 AI 편집 모두 신뢰가 가지 않는다”, “포털 특히 네이버 악용 의도 의심” 등으로 답했다.

또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라도 개인의 의견이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되고, 명확한 기준을 알 수 없는 AI도 공정성과 투명성을 갖출 수 있을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외부 개입의 여지가 적은 날짜순, 시간 순 등 단순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아울러 뉴스를 개별 언론사 사이트를 이동해서 보는 ‘아웃링크’ 방식보다는 포털 안에서 볼 수 있는 ‘인링크’ 방식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지 별 비율은 ▲인링크를 선호한다(49.8%) ▲어디에서 보든 상관 없다(39.8%) ▲아웃링크를 선호한다(10.4%) 순으로 많았다.

지디넷코리아가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이뤄진 이번 조사는 지난 8월17일 실시됐으며, 표본수는 2천473명, 응답은 전국 20~50대 500명이 했다. 표본오차는 ±4.38% (95% 신뢰수준)다.[☞자세한 설문 결과 보기: 포털 모바일 첫화면, 뉴스 소비에 대한 사용자 선호도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