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댓글조작 이슈가 일면서 포털 뉴스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함께 커졌습니다. 그러자 네이버는 3분기 중 모바일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실제 사용자들이 포털 앱에서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앞으로 네이버·다음 등 포털 앱 화면에서 콘텐츠 구성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를 예측, 분석해봤습니다. 나아가 이번 포털 앱 개편으로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뉴스 편향성 문제 등이 해소될지도 함께 전망해 봤습니다. [편집자주]
네이버가 3분기까지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를 제외하고, 검색 중심 화면으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얼마 남지 않은 뉴스 개편에 이목이 쏠린다.
네이버는 드루킹 사태 등 댓글 조작 사건으로 뉴스 서비스에 대한 정치권과 언론의 압박이 거세지자 모바일 서비스 개편을 약속한 바 있다. 뉴스 카테고리에서는 인위적인 편집이 배제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 맞춤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큐레이션 형태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별도로 뉴스 콘텐츠의 개편 보다는, AI를 활용한 추천탭을 활성화 시킨다는 전략이다. 뉴스 콘텐츠외에도 카카오의 여러 플랫폼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사용자 입맛에 맞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꾸준히 뉴스 서비스 개편을 진행해온 카카오와는 달리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한 네이버인 만큼, 포털 메인 개편이 어떤 방향과 모습으로 바뀔지 예상해봤다.
■ 네이버, 홈 화면은 개인화…뉴스 편집은 AI가
네이버는 지난 5월 뉴스편집에서 손 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뉴스 및 댓글 개선 기자간담회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를 제외하고 검색 중심의 화면을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가칭이지만 '홈판'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첫 화면을 꾸밀 수 있게 하거나, 베타 서비스 중인 '검색'판을 모바일 첫 화면으로 재구성해 그동안 뉴스와 실시간급상승검색어에 집중됐던 관심을 분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사용자가 선택한 기능과 콘텐츠를 쉽게 소비할 수 있는 구조로 변화시키겠다는 것이 이번 개편의 골자다.
네이버가 언급한 검색판은 현재 베타서비스로 출시돼 네이버 모바일에 적용됐다. 판 관리에서 검색판을 추가할 수 있으며, 검색판은 쉽게 말해 네이버 검색창과 함께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만 카드처럼 추가할 수 있는 사용자 맞춤형 판이다.
현재 추가할 수 있는 카드는 ▲실시간 급상승-뉴스토픽 ▲날씨 ▲이시간주요뉴스 ▲연령별 더 많이 본 뉴스 ▲에어스 추천 뉴스 ▲사전 ▲번역기 ▲서비스 바로가기 ▲동영상 톱 100 ▲뮤직 톱 100 ▲에어스 추천 연예 ▲에어스 추천 스포츠 ▲에어스 추천 동영상 ▲노래방 노래검색 등이 있다.
판관리 메뉴를 통해 검색판 순서를 첫 번째로 옮길 수 있고, 사용자는 네이버 모바일에 접속할 때 마다 사용자가 직접 만든 홈을 첫 번째 화면에서 볼 수 있다.
특히 3분기까지 뉴스피드판을 새롭게 추가해 네이버의 관심 뉴스 추천 기술인 '에어스'가 개인화된 뉴스를 추천하도록 만들 예정이다. 이미 네이버는 AI 기반 추천 시스템인 에어스 적용으로 인해 개인 뉴스 소비량의 증가를 베타서비스를 통해 검증한 바 있다.
언론사가 직접 편집해 원하는 기사를 사용자에게 노출하는 뉴스판도 추가된다. 사용자가 언론사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여기서 발생되는 광고 이익은 언론사에 제공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서 5월에 발표한 대로 3분기 내 ‘뉴스 편집 및 첫 화면 배치’에 대한 개편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아직 세세한 부분은 확정이 안 됐고, 계속 개편 작업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 AI 탑재 추천탭 앞세운다
카카오는 외형적인 변화가 큰 개편 대신 추천탭과 뉴스 추천 알고리즘을 지속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 2015년부터 자체 AI 기술인 루빅스를 모바일 다음에 적용한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널탭 등이 100%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중이다. 올해 5월엔 추천탭을 새롭게 추가했다.
카카오는 추천탭에 대한 사용자 반응을 살핀 후 모바일 다음을 실행시켰을 때, 첫 화면에 추천탭이 보이도록 할 예정이다. 추천탭에서는 카카오의 여러 콘텐츠를 한번에 볼 수 있다. 다음뉴스, 브런치, 티스토리, 카카오tv, 카페에서 나오는 콘텐츠가 해당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딥러닝 방식 적용, 콘텐츠를 많이 볼 수록 추천 엔진의 능력과 정교함이 향상되는 방식으로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추천할 예정"이라며 "꾸준히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용자, 첫 화면 콘텐츠로 뉴스 선호
최근 지디넷코리아가 오픈서베이와 함께 진행한 ‘모바일 포털 화면에서의 뉴스 위치에 대한 사용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1%가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에서 딱 하나의 콘텐츠를 노출한다면 뉴스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네이버·다음이 모바일 앱 첫 화면에서 뉴스 비중을 줄이기로 했지만, 사용자들은 여전히 뉴스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 뒤를 ▲날씨·미세먼지·언어 등 생활정보(18.6%) ▲유머·인기 동영상·연예 등 흥미성 콘텐츠(18.5%) ▲스포츠·책문화·자동차·웹툰·동물 등 취미 관련 콘텐츠99.6%) ▲구글처럼 검색창 하나만(14.6%) ▲쇼핑·맛집·패션 등 커머스(4.4%) ▲블로그·SNS·커뮤니티 인기 게시물(4.0%) ▲지상파·종편·케이블에서 화제가 된 짧은 동영상(1.4%) 등이 이었다.
특히 뒷 화면에 뉴스를 배치하는데 반대하거나 큰 차이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들 중에선 첫 화면에 뉴스를 배치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대한다고 답한 응답자(177명) 중에선 59.3%가 첫 화면에 뉴스를 배치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뉴스 뒷 화면 배치 시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고 답한 응답자(165명) 중에선 40%가 첫 화면에 뉴스 배치를 선호했다.
뒷 화면에 뉴스를 배치하는데 찬성한다고 답한 응답자(158명) 중 26.6%는 첫 화면에 구글처럼 ‘검색창’ 하나만 와도 좋다고 답했다. 이후 첫 화면으로 선호하는 콘텐츠는 최신 및 주요 뉴스(22.8%), 생활 정보(20.9%) 순이었다.
뉴스를 가장 많이 보는 플랫폼을 물어봤을 때,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 보기는 20대가 93%로 가장 높았고, 40대와 50대가 91%, 30대가 87%, 10대가 72%였다.[☞자세한 설문 결과 보기: 포털 모바일 첫화면, 뉴스 소비에 대한 사용자 선호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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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개편과 관련해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박사는 "당장 구글처럼 첫 화면에 검색창만 둔다고 하면 사용자 체류시간이 줄 수 있는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유튜브나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처럼 선호 콘텐츠를 계속 푸쉬하는 방식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노 박사는 "1020세대를 끌어들이고, 기존 사용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트랙 전략을 쓰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급진적인 개편 보다는 점진적으로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려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