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아마존이 작년에 우리에게 6천만달러 지출"

아마존의 오라클 DB 완전 대체 실현될 지 주목

컴퓨팅입력 :2018/08/07 16:01

아마존이 2020년까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자사 시스템에서 모두 제거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라클은 이에 공식자료를 내 아마존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지불액수를 공개했다. 아마존이 오라클 DB를 대체하기 힘들 것이라고 돌려 비판한 것이다.

최근 CNBC는 아마존이 내부 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AWS)로 이전하고 있으며, 2020년 1분기까지 오라클 DB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제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의 쇼핑 사업은 오라클 DB에 의존하고 있는데, 14~20개월 기간동안 모든 DB의 이전을 완료할 것이라고 한다. 또, 최근까지 꽤 오랜기간동안 새로 개발하는 기술과 서비스에 오라클DB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사진=씨넷)

오라클은 이에 2일 반박자료를 내놨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작년 12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마존이 오라클DB에 수백만달러를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이날 공개된 입장문도 같은 입장을 담았다. 입장문에 따르면, 아마존은 수년간 수억달러를 오라클 기술에 지출해왔다. 작년에만 6천만달러를 오라클 DB와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사용에 지출했다고 강조했다.

오라클은 "아마존웹서비스가 오라클 DB의 역량에 근접한 그 어떤 데이터베이스 기술도 가지지 못했다고 여긴다"며 "그것이 세일즈포스닷컴, SAP, 아마존 등 오라클 최대 경쟁자들이 사업에 오라클 DB에 계속 의존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아마존의 오라클 DB를 벗어나려는 노력은 이미 전조를 보여왔다.

모기업에 IT서비스를 제공하는 AWS는 2014년 매니지드 관계형데이터베이스(RDB) 서비스인 '오로라'를 출시했다. 2016년엔 기업 내 구축된 RDB를 AWS로 이전하는 서비스까지 출시했다. AWS DB 이전 서비스는 운영중인 DB를 시스템중단없이 클라우드로 이전하게 해준다. 모기업의 DB 이전을 준비한 듯한 행보였다.

AWS는 오라클 고객층을 상대로 DB 이전을 제안해왔다. 최근 수년 사이 오라클 DB의 비효율성을 강조하고 자사의 DB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오라클은 이에 작년부터 AWS 인스턴스에서 구동되는 오라클 DB의 라이선스를 자사 클라우드 대비 2배로 책정했다. 오라클 클라우드의 DB 서비스를 강도높게 밀어붙이며 기존 고객의 클라우드 이전을 유도했다.

관련기사

아마존이 오라클 DB를 AWS로 완전히 이전할 경우 오라클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단순히 주요 고객을 잃게 될 뿐 아니라 전산업계 주목을 받는 아마존의 행보를 많은 기업이 모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트렌드 이후 줄곧 기업 DB 시장을 독점했던 오라클의 지위가 흔들릴 수도 있다.

지난달 아마존 실적발표에서 AWS사업 매출은 61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6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오라클의 투자등급을 하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