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제조회사인 TSMC가 컴퓨터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매출의 3%에 해당하는 2억 5천 5백만 달러(2천 863억 원)의 손해를 입게 될 전망이다.
일부 공장 폐쇄로 인해 선적 지연도 예상된다.
TSMC는 컴퓨터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공장 폐쇄 사건에 대해 업데이트된 성명서를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TSMC는 지난 3일(현지시간) 밤 컴퓨터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일부 공장을 폐쇄했다.
이번에 발표한 성명서(☞링크)에 따르면 바이러스 감염 사고는 새 설비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오조작으로 인해 발생했고, 회사 컴퓨터 네트워크에 이 설비가 연결되면서 바이러스가 확산됐다.
회사는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은 설비 중 약 80%가 복구됐으며, 6일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터 무결성과 기밀정보는 손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보안 격차를 줄이고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3분기 매출이 약 3%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3분기에 지연된 출하량이 4분기에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대부분의 고객에게 이번 사건을 알렸으며, 웨이퍼 운송 일정에 따라 고객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부사항은 며칠 내로 각 고객에게 개별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TSMC는 이번 사고가 해커 공격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일부 외신은 이번 사건이 중국 정부와 관련한 해킹 공격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며 대만의 사이버 보안에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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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는 애플의 차기 아이폰용 A12 칩셋을 제조하는 담당업체다. 폰아레나를 비롯한 일부 외신은 이번 바이러스 감염 사고로 인해 A12 칩셋 공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폰아레나는 "이 시점에 TSMC의 컴퓨터 감염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나 조직을 아무도 모른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