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호황의 한 축인 낸드플래시 가격이 10개월 만에 떨어졌다. 지난해 9월부터 쭉 같은 평균가를 지켜오다 하반기가 시작된 지난달 6% 가량 하락했다.
글로벌 낸드 생산 업체들의 3차원(3D) 공정 전환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공급과잉을 초래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2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인 '128기가비트(Gb) 16Gx8 멀티레벨셀(MLC)'의 지난달 고정거래가격은 5.2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5.89% 낮아진 것이다.
하락 폭도 지난 2015년 12월(-4.66%) 이후 가장 큰 것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이 글로벌 낸드 시장에 악영향을 줬다"며 "스마트폰, 통신 장비 등 완제품 수요 하락과 판매량 감소가 낸드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낸드가 주로 탑재되는 스마트폰 등 완제품 판매량이 부진했지만, 낸드 플래시의 공급은 꾸준히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낸드 시장 둔화가 우려되는 이유는 국내 반도체 업계의 사업구조가 메모리 중심으로 편중돼 있어서다.
D램익스체인지는 "스마트폰 등 완제품 수요가 약해지면서 3분기부터 낸드플래시 가격이 본격 하락세로 접어들고, 이 기간 동안 수요 증가가 없다면 4분기엔 더 큰 가격 하락이 예견된다"고 내다봤다.
수년간 가격이 급등했던 D램도 올해 2분기부터 성장세가 멈춰 주목된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범용 제품 'DDR 8Gb 1Gx9 2133MHz'의 고정거래가격은 8.19달러로 4개월째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D램이 '4개월째' 같은 가격이라는 사실이다.
3분기가 시작된 지난 7월 가격이 2분기 가격과 같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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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D램 공급사들이 분기 단위(3개월)로 대규모 제품 계약을 맺는 관행 때문에 이전까지는 D램 가격이 1~4분기가 시작되는 1월, 4월, 7월, 10월에 가격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D램익스체인지 등 시장조사업체들이 올 초부터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한 전망과 다른 결과"라며 "7월 가격이 2분기와 같은 가격으로 굳어졌기 때문에 3분기 내내 가격 흐름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