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행진 멈춘 삼성電, 3분기 전망 '긍정적'

삼성전자가 5분기 연속 신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3분기에는 지난 2분기 부진했던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실적이 개선되고 가전 사업이 계절적 성수기를 맞으면서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4조700억원)보다 5.71% 증가한 14조8천7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지난 1분기 기록한 15조원대 영업이익 신기록보다 1조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8조4천800억원으로 전년 동기(61조원) 대비 4.13% 하락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견조한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이어지고,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이 확대되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상반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분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무려 11조원으로 전체 실적을 크게 견인했다. 데이터센터와 고용량 스토리지용 제품의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가장 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 DS 사업부문만 1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또 다시 신기록을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체 영업이익은 17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서버와 PC 수요 견조세가 지속되는 동시에 모바일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10나노급 제품 비중 확대와 본격적인 5세대 V낸드를 양산할 계획이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는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에 따른 AP와 이미지센서 등 수요 강세로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

2분기 난항을 겪은 디스플레이 패널(DP)부문은 리지드(Rigid) OLED에서 저온폴리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와의 경쟁이 심화되지만, 플렉시블 제품 수요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모바일용 OLED 점유율을 확대하고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신규 제품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LCD 부문은 TV 패널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이 지속돼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로 대형·고해상도 프리미엄 TV 패널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생산량 증가로 인해 실적 개선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QLED와 8K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차별화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수익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전장·AI용 신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폴더블 스마트폰 등 폼팩터 혁신과 5G 기술 선점을 통해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9 판매 부진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IT모바일(IM) 부문은 하반기 신제품을 출시하지만 큰 폭의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계절적 성수기를 맞지만 업체간 스펙과 가격 경쟁도 심화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8월에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이 출시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9의 공개 시기도 전작인 갤럭시노트8 대비 2주 가량 앞당겨졌다. 이는 스마트폰 비수기에 출하량을 끌어올리고 하반기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의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하고 중저가 제품 경쟁력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하반기에는 주요 거래선을 대상으로 5G 상용 솔루션 공급을 추진하고,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 인공지능(AI) 서비스도 확대해 빅스비와 삼성페이 등과 시너지를 노린다.

가전과 TV 사업을 담당하는 CE 부문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TV 중심으로 실적이 상반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TV의 경우 QLED·8K TV 등의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하반기 TV 시장은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다양한 라인업의 QLED 신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8K·마이크로 LED TV 등 혁신 제품을 출시하고 QLED·75형 이상 초대형 TV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리더십을 제고한다.

2분기 생활가전 사업은 패밀리허브 냉장고, 큐브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에어컨 등 계절제품 수요 둔화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하반기는 셰프컬렉션, 대형건조기 등 프리미엄 신제품 판매를 늘리고 빌트인 가전 제품 판매를 강화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