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스웨덴과 멕시코에 잇따라 패하면서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던 음식배달 업계가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론 울상을 짓고 있다.
한국 경기 때 주문량이 반짝 증가하긴 했지만 27일 밤 피파랭킹 1위 독일과의 경기를 앞두고 기상청이 장마를 예고하면서 음식배달 업계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또 월 통계로는 주문량이 크게 늘지 않아 마냥 웃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25일 배달대행 스타트업 바로고에 따르면 한국과 멕시코 경기가 열렸던 6월23일부터 24일 오전 2시까지 바로고 주문건수는 11만7천31건으로 집계됐다. 한주 전 같은 기간 9만8천400여건에 비해 2만 건 가까이 늘어난 결과다.
지난 18일 한국과 스웨덴 경기 때 우아한형제들이 서비스 하는 ‘배달의민족’ 주문량도 크게 늘었다.
이 날 배달의민족을 통한 치킨 주문량은 평소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전체 주문수 중 약 40%를 차지했다. 평소 치킨은 전체 주문 중 20~30% 비중을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 때 배달의민족 주문수는 평소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이날은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녁 7시~9시 사이 평소 주말 최대 트래픽의 3배에 달하는 시간당 14만 건이 몰렸다.
또 우아한형제들은 한국-멕시코 전이 열린 23일 하루 주문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토요일 하루 배달의민족 주문수는 월드컵 열기가 본격화하기 전인 한 달 전 같은 요일(5월26일)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월드컵 시즌을 맞아 음식주문 상승효과는 오래 못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7일 밤 11시 예정된 독일전에서 상대적으로 한국의 승리를 점치는 팬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비교적 뜨거웠던 길거리 응원이나, 집에서 가족과 친구 간의 응원도 앞 경기에 비해 줄 것으로 예상돼서다.
여기에 장마의 영향도 음식배달 업계엔 악재다. 기상청은 25일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한주 내내 비 내리는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6일 아침부터는 전국으로 장맛비가 확대될 것으로 예보했다.
또 특이한 건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날 음식배달 주문은 크게 증가하지만, 월별 통계로는 기대만큼 주문건수가 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기 때 배달음식을 주문하면, 그 만큼 앞뒤로 배달음식에 대한 소비를 절약하는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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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배달대행 업계 관계자는 “통계적으로 볼 때 한국과 스웨덴, 한국과 멕시코전 때 주문량이 평소 대비 크게 늘어난 것은 맞다”면서도 “아이러니컬하게도 6월 전체 배달건수는 평소와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당일 날 배달음식을 먹고 나면 다른 날에는 지출을 아끼는 영향 때문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에는 장마 소식도 있어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던 음식배달 업계는 생각만큼 큰 효과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