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이 되면 서울의 음식배달 시스템은 어디까지 진화해 있을까? 혹시 5년 정도 뒤면 똑똑한 로봇이 사람을 보조해 집 앞까지 음식을 배달해 주지 않을까?
로봇 사업에 뛰어든 배달의민족이 이에 대한 재미있는 상상을 동영상으로 제작, 공개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22일 창립 8주년 사내 행사장에서 공개된 배달 로봇 ‘딜리’의 미래 버전 동영상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한 것.
약 2분30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는 2022년 서울, 배달 로봇 딜리가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또 얼마나 편리함을 줄 수 있는지의 내용이 연출된 장면으로 담겼다.
‘우리는 편리한 일상을 배달합니다’라는 비전이 담겨있는 영상에는 사용자가 편의점, 베이커리, 약국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을 모바일이나 인공지능 스피커로 주문한다. 그러면 자율주행 로봇인 딜리가 상품을 받아 주문한 곳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배달해주는 장면이 나온다.
가상으로 제작한 영상이지만 행인을 피해 인도를 주행하고, 건널목도 안전하게 건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배달의민족을 서비스 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7월부터 고려대학교 정우진 교수팀과 음식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딜리를 개발해 왔다.
딜리는 배달의민족이 중장기 로봇 개발 프로젝트 초기 단계로 우선 실내 환경에서의 테스트를 위해 고려대 정우진 교수팀과 함께 만든 첫 연구용 시제품이다. '맛있는'(딜리셔스) 음식을 '배달'(딜리버리)해 준다는 의미의 딜리는 가로 67.3cm, 세로 76.8cm, 높이 82.7cm 규격으로 위치추정센서, 장애물감지센서 등이 장착됐다.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는 천안에 위치한 푸트코트에서 시범 테스트를 진행했다. 푸드코트 내 지정 레스토랑에서 준비된 음식을 받아 고객이 앉은 테이블까지 최적의 경로를 스스로 파악하고 자율주행으로 움직여 음식을 배달했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달로봇 프로젝트는 총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로 실내 공간에서 안정적으로 배달을 해주는 로봇을 개발한 뒤, 2단계로 아파트 단지와 같은 실내외가 복합된 공간을 위한 로봇을 연구, 개발할 계획이다.
마지막 3단계는 인도를 이용해 음식점부터 고객이 있는 위치까지 음식을 배달해주는 로봇을 만들어 날씨가 궂은 날이나 배달이 밀리는 시간대에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배달기사들이 기피하는 지역이나 날씨에 로봇이 투입돼 빠른 배송을 실현한다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 속 딜리는 3단계 버전을 연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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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지난해 3월 AI 투자 프로젝트 ‘배민데이빗’을 공개, 1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미래 서비스에 대한 사업 비전과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봉진 대표는 지디넷코리아와의 지난 인터뷰에서 “배달 로봇 기술은 해외에서도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다른 곳에 우리가 시장을 뺏길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한해에 배달 음식하면서 사망하는 기사 수가 무려 20명이나 된다. 로봇이 사람의 직업을 없애는 것도 맞지만, 어려운 일을 대신해준다”는 말로 딜리의 개발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관련 동영상 보기: 2022년 서울 '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