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상 시상식에 삼성일가 불참…이재용 해외출장

간소하게 진행…권오현 회장 등 삼성 인사 대거 참석

일반입력 :2018/06/01 17:44    수정: 2018/06/01 18:40

삼성 창업주 이병철 선생의 업적을 현창하기 위해 제정된 호암상 시상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간소하게 진행됐다. 삼성 총수 일가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은 해외 출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호암재단은 1일 오후 서울 서소문 호암아트홀에서 삼성 수뇌부와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8회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에는 염수정 추기경, 마르코델라세타 주한 이탈리아 대사, 성낙인 서울대 총장, 신성철 KAIST 총장, 정규상 성대 총장, 김두철 IBS원장, 이용희 고등과학원장,김명자 과총회장, 서상목 사회복지협의회장, 윤호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마이클카린 UC샌디에이고 교수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이날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부회장과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 등 다른 총수 일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상식에 불참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달 31일 해외 출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미팅 및 해외 시장 점검을 위해 31일 출국했다"고 말했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의 집행유예 석방 이후 세 번째 해외 출장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에 프랑스, 스위스, 캐나다 등으로 출소 이후 첫 해외 출장을 떠났으며 지난 5월에는 중국과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1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8 호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호암재단 손병두 이사장, 사회봉사상 강칼라 수녀, 예술상 연광철 성악가 부부, 팀 헌트 노벨생리 의학상 수상자(2001) 뒷줄 왼쪽부터 과학상 오희 교수 부부, 공학상 박남규 교수 부부, 의학상 고규영 교수 부부.(사진=호암재단)

이 밖에 삼성전자 권오현 삼성전자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을 비롯해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한종희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호암상은 삼성 창업주인 호암(湖巖)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한 상이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로는 ▲과학상 오 희㊾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 ▲공학상 박남규(58) 성균관대 교수 ▲의학상 고규영(61) 카이스트 특훈교수/IBS 혈관연구단장 ▲예술상 연광철(53) 성악가 ▲사회봉사상 강칼라(75) 수녀 등 5명이다.

이날 시상식은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과 문창진 심사위원장의 심사보고, 부문별 시상과 수상소감, 2001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팀헌트 박사의 축사, 바이올리니스트 스티븐 김의 축하연주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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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학상을 수상한 박남규 교수는 "과학의 발견이나 발명은 우연이 많다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랜기간 인과관계가 만들어낸 필연의 산물이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태양전지 분야에 호암상이 주어진 것이 큰 의미"라고 말했다.

팀헌트 박사는 축사를 통해 "고귀한 인간 정신을 찬미하는 최고의 방법은 상이며, 상은 수상의 행운을 가진 이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아니라 그들의 놀라운 업적을 우리가 마음껏 기뻐하고 축하할 수 있는 권리이다"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