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창업주 이병철 선생의 업적을 현창하기 위해 제정된 호암상 시상식이 오늘(1일)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호암재단은 1일 오후 서울 서소문 호암아트홀에서 '제28회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호암상은 삼성 창업주인 호암(湖巖)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한 상이다. 올해 28회 시상까지 총 143명의 수상자들에게 총 244억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로는 ▲과학상 오 희㊾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 ▲공학상 박남규(58) 성균관대 교수 ▲의학상 고규영(61) 카이스트 특훈교수/IBS 혈관연구단장 ▲예술상 연광철(53) 성악가 ▲사회봉사상 강칼라(75) 수녀 등 5명이다.
수상자들은 노벨상 수상자인 팀 헌트, 댄 셰흐트만 박사 등 국내외의 저명 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38명)와 국제적 명성을 가진 해외 석학 자문단(36명)의 업적 검증, 현장 실사 등 4개월 간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확정됐다.
이날 시상식은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과 문창진 심사위원장의 심사보고, 부문별 시상과 수상소감, 2001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팀헌트 박사의 축사, 바이올리니스트 스티븐 김의 축하연주 순으로 진행된다.
호암상 시상식은 삼성 오너 일가가 참석해 진행하는 의미 있는 연례 행사 중 하나였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기 전 해인 2013년가지 한 차례도 빠짐없이 참석했으며 이후에는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챙겨왔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 중이며 리움미술관장직에서 물러난 홍라희 여사도 참가하지 않으면서 일가 모두 불참했으며, 올해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출소한 이후 그동안 국내에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아직 '뇌물죄' 등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남아 있고 삼성을 둘러싼 사회 일각의 비판 여론이 상당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에 잠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 전부다.
이 밖에 시상식에는 염수정 추기경, 마르코델라세타 주한 이탈리아 대사, 성낙인 서울대 총장, 신성철 KAIST 총장, 정규상 성대 총장, 김두철 IBS원장, 이용희 고등과학원장,김명자 과총회장, 서상목 사회복지협의회장, 윤호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마이클카린 UC샌디에이고 교수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다.
호암재단은 시상식에 앞서 지난 달 30~31일 국내외 연구자간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호암상 수상자, 노벨상 수상자 등 국제 석학과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제6회 호암포럼(의학,공학)'을 개최했다.
관련기사
- 이재용 부회장, 구본무 LG 회장 빈소 조문2018.06.01
- "삼성 지배구조, 이재용 부회장이 해결해야"2018.06.01
- 中 IT 리더 만난 이재용, 신성장 구상은 뭘까2018.06.01
- 공정위, 삼성 이재용·롯데 신동빈 총수 지정2018.06.01
의학포럼에서는 '암줄기세포'를 주제로 백순명 연세대 교수('17년 호암 의학상)와 에두아르드바틀레 교수(스페인 바르셀로나 생의학연구소)등이 주요 강연자로 나섰다. 공학포럼에서는 '디스플레이'를 주제로 장진 경희대 교수('17년 호암 공학상)와 히데오호소노 도쿄 공대 교수('16년 일본 국제상)등이 주요 강연자로 참여했다.
호암포럼 외에도 시상식을 전후해 전국 청소년에게 롤모델을 제시하는 '호암상 수상기념 강연회'와 '노벨상 및 호암상 수상자 합동 청소년 강연회'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