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유예 석방 이후 두 번째 해외 출장길에 올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과 일본에서 약 일주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활동을 재개할 지 주목된다.
9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9일 일본에서 귀국했다"며 "이 부회장은 일본에서 NTT도코모, KDDI 등 주요 고객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일 중국 선전으로 출장을 떠나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를 비롯해 중국 상위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 샤오미, BBK(비보 모회사) 등의 최고경영자(CEO)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 전장·부품 등 신성장 산업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3월에 프랑스, 스위스, 캐나다 등으로 지난 2월 출소 이후 첫 해외출장을 떠나 지멘스, BMW 등 삼성전자와 거래 관계에 있거나 친분이 있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와의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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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중국과 일본으로 연이어 떠나면서 그동안 홀딩됐던 이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활동에 시동이 걸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삼성 내부적으로는 굵은 투자결정에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먹거리 발굴과 관련 이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해 졌다.
한편, 이 부회장은 출소 이후 그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서울 서초 사옥과 수원 본사 등에 출근하면서 소수 인원들로부터 보고를 받으며 삼성전자 업무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뇌물죄' 등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남아 있고 삼성을 둘러싼 사회 일각의 비판 여론이 상당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