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6월부터 시작하는 스마트폰 대여 서비스인 ‘T렌탈’을 내놨다. 이전처럼 스마트폰을 직접 구입하지 않고 리스 비용을 내고 24개월 간 빌려쓰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선택 폭을 넓혔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 이전처럼 통신사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하거나 자급제폰을 별도로 구입하는 방법 외에도 빌려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각각의 스마트폰 이용 방식에 따라 조금씩의 차이는 있다. 다만, T렌탈 이용을 고려할 경우 현명한 소비를 위해 꼼꼼히 따져볼 부분이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T렌탈은 2년마다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쓰면서 중고폰 처분에 관심이 덜한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 100만원 안팎 플래그십 스마트폰만 해당!
T렌탈 초기 대상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S9 시리즈, 애플 아이폰8 시리즈, 아이폰X 등 3종이다. 올 하반기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대상 폰이 늘겠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 위주다.
즉, 삼성과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렌탈 서비스의 주요 대상이다.
렌탈 서비스는 제품을 직접 구입하는 것보다 약간 저렴한 비용으로 빌려쓰는 방법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경우 출고가가 높아야 사업 타당성이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렌탈 서비스는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같은 고가의 제품에나 어울리기 때문에 저렴한 휴대폰을 찾는다면 T렌탈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T렌탈 서비스를 맡은 맥쿼리도 채권 구입을 통해 단말기를 대량으로 확보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중저가폰을 도입할 이유가 없다.
■ 빌려쓰면 얼마나 아낄 수 있나요?
T렌탈의 이용료를 따지면 기본 임대 기간인 24개월 동안 사용할 때 직접 구입에 따른 할부 원금을 내는 구조보다는 약간 저렴한 편이다.
출고가 95만7천원의 갤럭시S9 64GB 용량의 갤럭시S9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매달 7천500원을 아길 수 있다.
갤럭시S9을 자급제 폰으로 무이자 할부를 통해 구입할 때와 달리 통신사에서 2년 약정 기준으로 구입하면 가입기간 동안 단말 할부 수수료 5.9%를 지불해야 한다. 때문에 총 납부금액은 출고가 95만7천원이 아니라 101만7천원 가량이 된다.
반면, T렌탈로 2년 동안 쓰게 되면 2년간 납부하는 총액은 83만7천원 가량이다. 통신사에서 구매했을 때보다 18만원 가량을 아끼는 셈이다.
일시적인 부담이 있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자급제폰을 무이자 할부로 구입할 때보다 T렌탈은 12만원 가량 아낄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비교는 2년이 지난 뒤 갤럭시S9의 소유권을 빼놓은 계산이다.
통신사에서 구입하거나 자급제 폰을 구입했을 때는 소비자 손에 갤럭시S9이 남아있지만, T렌탈을 이용했을 때는 2년이 지난 뒤 기기의 소유권은 SK텔레콤과 함께 사업을 하는 맥쿼리로 넘어간다.
■ 중고 처분 생각하면, 기존 구입 유리
2년이 지난 뒤 스마트폰의 소유 여부는 중고폰 거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외관 등 기기 보관 상태가 좋다면 2년이 지나더라도 중고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
즉, T렌탈을 이용할 경우 2년이 지난 뒤 중고폰 판매에 따른 차익이 없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장롱폰으로 공기계를 가지고 방치한다는 점을 따지면 구입 비용보다 저렴한 임대 비용을 택하는게 맞을 수도 있지만 분명히 손해일 수 있다.
2년마다 최신폰으로 계속 갈아타는 소비자라면 T렌탈이 적합할 수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스마트폰을 깨끗하게 써서 적절한 대가에 중고폰 판매를 할 수 있다면 빌려쓰는 스마트폰의 2년 뒤 잔존가치, 즉 예상 중고값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특히 맥쿼리가 중고폰 가치를 갤럭시S9, 아이폰8, 아이폰X 등 기기 종류에 따라서만 구분했고 같은 모델 안에서 64GB 용량이나 256GB 용량이나 중고폰 잔존가치를 평균값으로 계산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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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24개월의 임대기간이 끝나갈 때 중고폰의 가치를 지불해 스마트폰을 반납하지 않고 소유하게 되는 소비자가 반드시 고려할 부분이다.
이를테면 아이폰X를 T렌탈을 통해 빌려쓴 뒤 반납하지 않고 남은 중고값을 치르고 사려면 64GB 용량이 아니라 256GB 용량을 고르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언란폰 기준 21만원의 출고가 차이가 나지만 T렌탈의 중고폰 잔존가치는 동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