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아이폰X이 가장 많이 팔린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불거진 아이폰X 판매부진설에 일침을 가했다. 쿡은 1일(현지시간) 2018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에서 “3월 분기 동안 아이폰X은 매주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린 모델이었다”고 강조했다.
애플이 지난 해 ‘10주년 기념폰’으로 야심적으로 선보인 아이폰X은 출시 때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부품 수급 문제로 아이폰8보다 몇 주 뒤에 출시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선 삼성전자, TSMC 등 관련 부품 공급업체들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아이폰X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막상 두껑을 열자 예상보다 훨씬 판매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3월 마감된 분기에 아이폰 5천220만대를 판매,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 측면에선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분기 애플이 아이폰으로 올린 매출은 380억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 전체 매출(611억 달러)의 62%를 차지했다.
물론 이 같은 매출 상승은 평균판매가격이 대폭 향상된 때문이다. 999달러짜리 아이폰X 덕분에 지난 해 같은 기간 655달러였던 평균 판매가격은 728달러로 껑충 뛰었다.
■ 팀 쿡 "아이폰X 실적은 슈퍼볼 우승에 비견"
이런 결과에 고무된 듯 팀 쿡은 이번 분기 아이폰X 실적을 슈퍼볼 우승에 비유하기도 했다.
팀 쿡은 “(이번 실적은) 어떤 팀이 슈퍼볼 우승컵을 차지한 것과 같다”면서 “더 많은 점수를 원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슈퍼볼 승리다”고 강조했다. 이번 분기 아이폰X 관련 실적이 더 이상 높은 자리가 필요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는 의미인 셈이다.
애플은 아이폰 모델별 판매 현황은 공개하지 않는다. 따라서 아이폰X이 지난 분기에 구체적으로 얼마나 팔렸는지는 알 방법이 없다.
하지만 양호한지 부진한 지 간접적으로 따져볼 수는 있다. 애플은 최근 몇 년 동안 3월 분기엔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감소하는 현상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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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분기에 16.3%가 감소하면서 쇼크를 안겨준 데 이어 지난 해에도 0.8% 감소했다. 이에 비해 올해 3월 분기엔 오히려 전체 판매량이 3% 증가했다.
이런 부분만 따져보더라도 아이폰X 판매 실적이 그다지 부진했다고 보긴 힘들어보인다. 물론 팀 쿡 주장대로 ‘슈퍼볼 우승 수준’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할 수준인지는 의문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