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화면 스마트폰 성장률 주춤...왜?

아이폰X 판매 부진과 높은 가격이 발목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4/16 16:25    수정: 2018/04/16 16:28

박병진 기자

올해 플렉서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스마트폰 수요가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출시된 애플 아이폰X(텐)의 판매부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모바일용 AMOLED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은 총 4억 5천300만장으로 전년대비(3억 9천700만장)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중 아이폰X과 삼성전자 갤럭시S9에 쓰인 플렉서블 AMOLED 패널 출하량은 1억 6천700만장으로 전년대비 34% 늘어날 것으로 봤다.

애플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아이폰X.(사진=지디넷코리아)

이는 두 자릿수의 성장률이지만 올 한해에만 출하량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봤던 당초 전망에는 못 미친다. 지난해 플렉서블 AMOLED 패널 출하량은 1억 2천500만장으로 2016년 4천만장에서 세 배 넘게 증가한 바 있다.

저온폴리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에서 AMOLED로의 전환이 예상보다 더딘 주요 원인으로는 가격이 꼽힌다. 아이폰X은 시리즈 최초로 AMOLED가 탑재됐으나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선인 1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 때문에 예상만큼 많이 팔리지 않았다.

IHS마킷에 따르면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도 올해 출시할 스마트폰에 LTPS TFT LCD를 고수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음달 공개될 LG전자 G7 씽큐(ThinkQ)도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LCD 패널을 채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IHS마킷은 미드엔드 스마트폰에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올해 LTPS TFT LCD 패널의 출하량은 7억 8천500만장으로 지난해 6억 5천600만장에서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저가 스마트폰과 피쳐폰에 쓰이는 비정질실리콘(a-Si) TFT LCD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9억 6천500만장에서 올해 8억 700만장으로 16%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AMOLED와 LTPS·a-Si TFT LCD 패널의 총 출하량은 20억 2천만장으로 전년대비 1% 가량 소폭 증가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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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마킷 하야세 히로시 선임이사는 "아이폰X 수요 부진으로 여러 스마트폰 업체가 AMOLED 패널 채택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 AMOLED의 수요는 LTPS TFT LCD를 넘지 못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AMOLED가 LTPS TFT LCD와 경쟁하기 위해선 생산 단가를 줄여 가격 격차를 좁혀야만 한다"고 더했다.

2016~2018년 모바일 디스플레이 출하량. 2018년은 전망치.(사진=IHS마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