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하량이 큰폭으로 증가하면서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세로 여겨졌던 플렉시블 패널의 성장세가 올해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업체들이 여전히 리지드 OLED나 액정표시장치(LCD)를 선호하고 있고, 플렉시블 OLED를 채택한 전략 스마트폰들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허무열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22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개최된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올해 플렉시블 OLED의 수요가 당초 예측한 것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 수석연구원은 "올해 OLED 총 비중은 늘어나면서도, 플렉시블 OLED는 일부 전략폰에 한정돼 있어 비중이 크게 증가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애플의 신제품들이 하반기부터 출하가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는 아이폰X의 수요가 플렉시블 올레드 수요의 대부분일 것으로 보이는데, 가격이 높아 생각보다 물량이 저조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6년만 해도 시장 트렌드가 플렉시블 올레드로 넘어간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지난해 애플의 수요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올해도 장밋빛은 아니다"라며 "패널 제조사들이 신규 플렉시블 양산 시점을 늦추거나 변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동안 플렉시블 OLED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던 그동안의 업계 주장과 대비되는 해석이어서 주목된다.
올해 전망과는 반대로 지난해 플렉시블 OLED의 출하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은 지난해 8천630만 대가 출하됐다. 이는 지난 2016년 3천750만 대에서 무려 15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리지드 OLED 출하량은 3억720만 대에서 31% 감소한 2억1천350만 대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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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 시에 IHS마킷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플렉시블 OLED 기술은 하이엔드 모델 뿐만 아니라 삼성에 있어서도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됐다"며 "삼성이 선두업체인 만큼 이 분야에서 생산 능력(CAPA)를 빠르게 확대하는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플렉시블 패널 전환을 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LG 역시 삼성에 이어 지난해부터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며 "LG는 지난해 300만 대 이하의 출하량을 기록했지만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업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