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다섯 시간에 걸친 상원 청문회를 무사히 끝냈다. 외신들은 저커버그의 워싱턴 무대 데뷔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악시오스는 이번 청문회 공격수로 나선 44명의 의원들은 중요한 이슈들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날 저커버그는 데이터 유출 사고에 대해 “내 실수였다”고 사과했다. 또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던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와 접촉했단 사실도 시인했다.
그는 또 “합당한 규제는 환영한다”는 말도 했다. 물론 구체적으로 어떤 규제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이런 여러 공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이슈들이 적지 않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 CA 유출사고 2015년 12월 확인…저커버그 인지 시점은?
일단 저커버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생활 보호 규제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갖고 있는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옵트인 방식’이 합당하다고만 덧붙였다.
또 페이스북 같은 웹 플랫폼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사업자(ISP)와는 다른 규제 틀이 적용돼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창궐하는 혐오발언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즉답을 피해 갔다. 그는 모니터링 인력을 2만 명 수준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할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하지만 여전히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의 공작과 같은 사건으로부터 안전한지 여부에 대해선 확실한 언질을 하지 않았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대표적인 보수파 의원인 데드 크루즈는 이날 ‘좌파 성향 글 처리 문제’를 언급했다. 예전 우파 성향 글에 대해 했던 것처럼 좌파 성향 글들도 삭제 조치하고 있냐는 주장이었다.
저커버그는 이 질문에 대해선 “직원의 정치적인 성향 때문에 콘텐츠가 삭제되는 일은 없다”고 답했다.
데이터 삭제 문제도 이슈가 됐다. 이용자가 프로필 페이지를 삭제한 이후 해당 데이터를 얼마 동안 보관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선 “확실히 모르겠다. 관련 팀에 문의한 뒤 알려주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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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의 시발점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의 데이터 유출 사고 인지 시점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페이스북은 2015년 12월에 CA가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저커버그가 언제 데이터 유출 사실을 알게 됐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알게 됐는지에 대해선 함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