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채용비리 일문일답] "32건 정황 확인"

최성일 특별검사단장 "검찰에 참고자료로 넘겨"

금융입력 :2018/04/02 11:29    수정: 2018/04/02 11:29

금융감독원이 '2013년 하나은행의 채용 업무 적정성'에 대해 최근 현장 검사를 실시한 결과 "총 32건의 채용 비리 정황을 확인했으며, 동일한 직무에 대해 남녀 채용인원을 달리 정하여 커트라인을 차등 적용하는 등 남녀 차등 채용 추진 사례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최성일 하나금융 채용 비리 특별검사단장(부원장보)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최흥식 전 금감원장의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있는 그대로 보여드렸다"며 "사실을 확인해서 검찰에 주는 것이 과제(미션)이고 금감원은 채용 비리 정황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소지에 대해 확보한 증거 자료 등을 검찰에 수사 참고 자료로 지난 30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최성일 금감원 부원장보가 하나금융 특별 채용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사진=뉴스1)

하나금융 채용 비리 특별검사단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날까지 총 15영업일 간 현장 검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 채용(16건) ▲최종 면접에서 순위 조작을 통해 남성 특혜 합격(2건) ▲특정 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한 최종면접 단계에서의 순위 조작(14건) 등의 정황을 발견했다. [☞관련기사: "김정태·함영주, 2013년 채용비리 연루 정황"]

다음은 최성일 금감원 부원장보(하나금융 채용비리 특별검사단)의 일문일답.

Q.국회 정무실과 청와대 감사관은 누구인가.

"국회 정무실은 하나금융지주 공보가 추천자로 나타났다. 청와대 감사관 조카로 표기된 지원자의 추천자는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으로 나타났다. 확인했는데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Q.하나금융은 2013년도 자료 없다고 했는데 무더기로 자료가 나왔나.

"지난 검사 때도 자료를 다 삭제했다고 했는데, 하나은행이 클라우드 방식으로 백업을 하기 때문에 백업한 것을 복구해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들이 숨겨 놓은 디렉토리 확인, 그리고 클라우드 사용 전에 PC에 보관한 자료를 확인했다."

Q.증거 인멸, 검사 방해 있었던 것으로 보나.

"채용과 관련한 정보는 개인정보라 바로 삭제한다. 보관하지 않았어도 된다. 그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

Q.검사 연도 확대 계획은.

"이미 3개년도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다. 하나은행에 대해 추가 검사는 최 원장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기 떄문이다. 그래서 특별검사단을 조성해 실시한 것이다. 다른 부분에 대해 할지는 검사단의 영역을 벗어나 고려하지 않았다."

Q.최흥식 전 금감원장은 채용 비리가 아니라고 했는데, 이제 채용 비리로 보는 것인가.

"검사가 독립적으로 진행돼 이전의 내용에대해서는 잘 모른다. 전 금감원장과 관련 있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드렸다."

Q.김정태 회장과 관련된 것은.

"김정태 회장으로 추정은 되지만 특정할 만한 건은 없다. 인사전략팀장건은 인사 부장이 '(회)'가 회장 또는 회장실이라고 했는데 그 이후에 추천한 사람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그 확인은 검찰에서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Q.김정태 회장 추정 근거가 '(회)' 하나인가.

"추정할 수 있는 근거는 그거 하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처음 단계에서 '최종 합격'이라고 써 있는 거다. 최종 합격이라고 돼 있는 것이 문제다. 인사부장에게 물어보니 회장 또는 회장실에서 온것이라고 증언했다."

Q.김정태 회장으로 추정되는 건에 대해 진술 받았나.

"검사반장이 문의한 결과 본인은 전혀 기억하는바 없다고 응답했다."

Q.구조적인 문제인데, 최고 경영자에 대해 묵인할건가.

"그 부분에 대해 말하기는 이르다. 확인 가능한 부분까지만 확인했다. 나머지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봐야 한다."

Q.신상이 구체적으로 거론된 이들의 해명은.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그런 적 없다고 해명했다. (함 행장이 추천했다던) 지방자치단체장 비서실장은 미확인했다. 금융회사 직원만 검사 가능하다."

Q.김기식 신임 금감원장에게 보고됐나.

"부원장 등에게 경과는 보고했으나 판단은 전적으로 내가 한다. 오늘 브리핑도 자체 판단했다."

Q.2013년, 합격자 가운데 몇명 재직중인가.

"기억 못하겠다."

Q.특혜 합격자에 대한 금감원 조치는.

"검사의 결과에 따라 하나금융지주에서 조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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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징계 계획은...그리고 개선 방안을 하나금융지주로부터 받을 것인가.

"검찰 수사 결과 금융감독원과 관련해 나오면 조치를 취하겠다. 검사단의 목적이 은행 감독 라인이 아닌 곳에서 나왔는데, 사실을 확인 해서 검찰에 주는 것이 과제(미션)다. 그 외에는 은행 담당 라인을 통해 개선 조치 등이 진행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