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창업주인 이해진 전 의장이 19년 만에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빈자리는 네이버 비즈니스위원회 리더인 최인혁 해피빈재단 대표가 맡게 됐다.
또 네이버는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한 집 전화 서비스 준비를 위해 정관 사업목적에 ‘별정통신사업’을 추가했다.
■사내이사 물러난 이해진, 새로온 최인혁
네이버는 23일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제19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비롯해 정관 일부 변경,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을 의결했다.
한성숙 대표가 진행한 이날 주총의 주요 관심사는 창업주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GIO)이 19년 간 자리를 지켜온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이슈다.
이번 결정은 날로 격해지는 글로벌 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GIO는 앞으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주요 서비스 지역인 일본을 비롯해, 유럽 시장 개척을 위한 거점 지역인 프랑스 등 글로벌 사업에 더욱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이해진 GIO는 지난 달 자신의 회사주식 19만5천주를 매도하면서 지분율을 4.31%에서 3.72%로 낮추며 국내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앞으로 네이버 국내 사업은 변대규 의장과 한성숙 대표를 비롯해, 이번 주총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최인혁 비즈니스위원회 리더,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인무 카이스트 교수 등 총 7명의 이사진이 이끈다.
최인혁 비즈니스위원회 리더는 네이버 초창기 멤버로 합류해 이후 개발경영진을 역임했다. 또 서비스 운영, 비즈니스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현재 네이버 온라인 기부포털인 해피빈재단 대표도 맡고 있다.
최인혁 사내이사는 “약 20년 동안 네이버에서 기술 개발 플랫폼 개발 서비스 운영 비즈니스 사업 기획 등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것이 제 장점”이라며 “기존 훌륭한 이사들과 함께 네이버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인무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고려대, 싱가포르 국립대, 카이스트에서 재무 분야를 연구해 왔고, 미국 투자회사(Dimensional Fund Advisors) 부사장직을 역임했다. 또 현재 한국금융연구원, 한국은행 외화자산운용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기업재무, 투자에 대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인무 사외이사는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연구도 하고 강의도 하면서 이사회 역할과 사외이사의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고 여러 이야기를 해왔었다”면서 “그동안 고민해온 것들을 그 측면에서 네이버 사외이사로서 회사 가치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AI 스피커 음성통화 위한 ‘별정통신사업’ 정관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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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또 오늘 주총서 정관 제2조(목적) 21항에 ‘별정통신사업’을 추가했다.
이는 AI 서비스인 클로바 사업 목적상 음성통화기능 탑재를 위한 것으로, 네이버는 자사의 AI 스피커인 ‘프렌즈’와 ‘웨이브’에 음성통화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