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는 출시 이후 판매량이 전작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제품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보조금 제재와 자급제 단말기 출시와 맞물려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 갤럭시S9 출시 첫 주말인 18일 강남 일대의 이동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들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이같이 전했다.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는 지난 달 공개된 이후 이달 16일 정식으로 출시됐다. 앞서 지난 8일까지 예약판매된 제품들은 지난 9일부터 사전 개통이 이뤄졌다.
서울 서초구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는 "갤럭시S9 시리즈 출시 첫 날에만 약 30대가 개통됐는데 이는 전작인 갤럭시S8 시리즈보다 절반 가량 떨어진 수준이고 사전 개통 때도 분위기는 비슷했다"고 말해다. 또 다른 매장 관계자는 "갤럭시S9 시리즈는 출시 날과 주말동안 총 15대가 판매됐는데 지난해보다 3분의 1 정도다"고 말했다.
이동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9 출시일인 16일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1만1천456건, 다음 날인 17일에는 1만5천541건으로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틀간 총 번호이동 건수는 2만6천997건으로 전작 갤럭시S8(약 3만7천건)의 73% 수준이었다.
이처럼 갤럭시S9 시리즈가 갤럭시 전작들보다 소비자의 호응도가 감소한 데는 우선 전작인 갤럭시S8보다 사전예약 전 마케팅을 위한 예열 기간이 짧았던 데다 전작과 크게 변화가 없어 교체 수요를 끌어내지 못했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갤럭시S8의 경우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인한 대기 수요가 몰리기도 했었다.
서초구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는 "매장에 있는 갤럭시S9을 보신 후 갤럭시S8 가격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많았다"며 "대부분 기존 갤럭시 사용자였으며, 간혹 애플 배터리 이슈로 아이폰 사용자가 갤럭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적지만 작년보단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통사 매장 입장에서는 갤럭시S9 자급제 단말기 출시 영향으로 판매량이 줄어들었다는 분위기다. 이 일대 이통사 매장 관계자는 "이통사 매장은 자급제 단말기를 반기기가 힘들다"며 "자급제 단말기가 출시됐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소비자들은 아직 많지 않고 매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영향은 분명히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보조금 제재가 강화된 요인도 일부 영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SKT 이통사 매장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가입자가 줄어드는 것과 상관없이 30만원 이상 보조금 지급을 지양하면서 갤럭시S9 보조금은 늘어나지 않았다"며 "벌금을 물더라도 거액의 판매장려금으로 가입을 유도하던 과거와는 확실히 달라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S9 시리즈 중 선호 모델과 색상은 매장마다 달랐다. 갤럭시S9 시리즈의 출고가는 ▲갤럭시S9 64GB 95만7천원 ▲갤럭시S9+ 64GB 105만6천원 ▲갤럭시S9+ 256GB 115만5천원이며, 지금까지 출시된 색상은 미드나잇 블랙, 코랄 블루, 라일락 퍼플이다.
서초구 이통사 대리점 한 관계자는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는 수요가 반반 정도이며, 제품에 대한 문의는 듀얼 카메라와 더 큰 메모리가 탑재된 플러스 모델이 많다"며 "색상의 경우 라일락 퍼플은 여성분들이 많이 찾고 무난하게는 블루 코랄이 가장 인기가 있어 전체 판매량의 70~8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갤럭시 클럽에 대한 대기 수요도 있는 만큼 내달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갤럭시 클럽은 제품을 구매할 시 각 프로그램에 따라 할부금을 일정 면제해주는 스마트폰 교체 프로그램이다. 이통사 매장 관계자는 "갤럭시 클럽에 대한 대기 수요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있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실시되는 4월부터는 바빠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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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9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대대적인 체험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새롭게 적용된 증강현실(AR) 이모지, 초고속 카메라(슈퍼 슬로우 모션), 듀얼 스피커 등 기능들을 직접 체험하도록 해 자연스럽게 소비자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또 삼성전자는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 출시와 함께 소비자 봉사단 '갤럭시 팬 큐레이터'를 최초로 운영하며 소비자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체험 마케팅을 전개한다고. ‘갤럭시 팬 큐레이터’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진정성 있는 제품 안내를 통해 갤럭시의 매력을 전달하고 함께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