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9 자급 단말이 16일 공식 출시 이전까지 1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보통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요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월 100만대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갤럭시S9 자급폰은 예약판매 기간에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전체 월간 판매량의 10%를 차지한 셈이다.
이 때문에 자급제폰 시장이 향후 어떻게 움직일 지가 관심거리다.
■ 자급제 단말 시장 재편 가속도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가 추정하는 지난 일주일 간 갤럭시S9 자급 단말 개통 합산 수치는 9만대 안팎이다. 아직 개통 절차를 밟지 않는 단말 판매량을 더하면 10만대를 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예판 물량 사전개통 기간에는 이통사 향의 기기변경 가입자가 대부분이지만, 삼성 디지털플라자와 소셜커머스나 오픈마켓과 같은 이커머스의 가세로 자급 단말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정식 출시 이후에는 자급 단말 기종의 판매 비중이 사전 개통 기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부터 국내서 시행된 단말기 자급제에 따라 이통사가 단말기 식별번호(IMEI)를 등록하지 않은 단말도 개통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2016년 시장조사업체 SA가 집계한 수치에 따르면 이통사가 직접 판매하지 않은 오픈마켓 디바이스(OMD, 자급 단말) 판매 점유율은 7%에 그쳤다.
사실상 아이폰 언락 버전과 소니 엑스페리아 시리즈 정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의미한 수치를 보이는 자급 단말에 속했었다.
다른 단말은 소비자의 선택을 많이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갤럭시S9 자급 단말이 기록한 판매량과 향후 예상 판매 비중을 고려하면 국내 자급제 단말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완전자급제 맞선 갤S9 자급단말 성패 주목
갤럭시S9의 자급 단말의 판매량에 따라 국내 자급제 단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국회에서 단말기 완전자급제 논의가 쏟아진 이후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에서 기존 자급제를 활성화시키는 방향이 통신비 부담 경감에 적합하다는 사회 각계의 의견이 모였다.
정부부처, 통신업계, 알뜰폰 업계, 유통 업계, 소비자 시민단체, 정당 추천 전문가 외에도 삼성전자와 같은 제조사가 참여한 협의회에서는 완전자급제를 법으로 강제하는 것보다 기존 자급제를 활성화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전략 판매 스마트폰의 자급 단말을 내놓고 이통사 향과 가격과 출시시기 차이를 두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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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온 첫 모델이 갤럭시S9 자급 단말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단말 판매와 서비스 가입을 강제로 구분하자는 완전자급제를 대신해 자급 단말 시장 활성화 만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늘어난 부분이 있다”면서 “단말이 주어진 상황에서 요금을 소비자 스스로 선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가시적으로 통신비 인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