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가 오늘(16일)부터 전세계 70여개국에서 공식 출시된다. 갤럭시S9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S8 시리즈의 차기작으로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는 지난 달 25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첫 공개된 이후 국내에서는 이틀 후인 같은 달 28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사전예약은 일주일 가량 진행됐으며 이달 9일부터 사전 개통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를 전세계 약 70개국에 동시에 출시하며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나선다. 출시 국가는 국내를 포함해 미국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전역, 중국, 인도, UAE, 러시아, 멕시코, 호주, 말레이시아 등이다. 이달 말까지는 110여개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갤럭시S9 시리즈는 말이나 글보다 동영상, 사진, 이모지로 소통하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사용자 경험(UX)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전작과 비교해 3D 캐릭터를 만들어주는 증강현실(AR) 이모지, 초고속 카메라(슈퍼 슬로우 모션), 듀얼 스피커, 홍채와 지문을 동시에 인식하는 인텔리전트 스캔, 듀얼 카메라(갤럭시S9플러스) 등이 새롭게 적용됐다.
또 갤럭시S9은 화면 크기를 극대화한 전작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상하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하고 기기 상단의 홍채 인식 센서를 숨겨 깔끔하고 넓어진 전면 디자인을 완성했다. 화면 크기는 갤럭시S9이 5.8인치, 갤럭시S9플러스가 6.2인치로 전작과 동일하게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대대적인 체험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른바 '갤럭시 마니아'와의 접점을 넓히면서 보상 판매를 통해 교체 수요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국내에서 16~17일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갤럭시 팬들과 함께 갤럭시 사용 문화를 공유하고 함께 소통하는 축제인 '갤럭시 팬 파티(Galaxy Fan Party)'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디지털프라자, 이동통신사 매장의 S·ZONE 등 전국 4천여곳에서 특화 체험 공간을 마련해 대대적인 갤럭시S9 시리즈 체험 마케팅에 나섰다. 기존 단말기를 반납하면 중고 시세보다 최대 10만원을 추가 보상해주는 특별 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중고 단말기 모델에는 애플의 아이폰을 포함시켜 갤럭시 진영 확대에도 나섰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수장인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달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현장에서 '갤럭시S9이 전작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추기도 했다.
갤럭시S8의 출시 첫 해 판매량은 3천750만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9의 경우 갤럭시S7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와 스마트폰 업체들의 늦어진 출시 시기의 영향으로 갤럭시S8을 뛰어넘는 4천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S9은 갤럭시S8보다도 출시 시기 기준으로 더 많이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갤럭시S9 판매량) 목표를 말씀드리기 보다는 트레이드 인(보상판매), 고객 데이터 마케팅(CDM), 체험 마케팅을 통해 갤럭시S9이 갤럭시S8보다도 출시 시기 기준으로 더 팔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부진을 겪었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재기를 노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중국 광저우에서 갤럭시S9을 발표하고 스마트폰 구매 후 디스플레이나 배터리 교체시 할인과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제공하는 ‘버틀러 서비스’를 갤럭시S8부터 도입해 운영 중이다. 중국 전역에 3천500여개의 서비스 매장을 운영해 더욱 편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15일(현지시간)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파빌리온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미디어, 파트너, 소비자 등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갤럭시S9 시리즈 출시 행사를 진행했으며, 현지에서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배우 박보검이 참석했다.
갤럭시S9 시리즈의 출고가는 ▲갤럭시S9 64기가바이트(GB) 95만7천원 ▲갤럭시S9플러스 64GB 105만6천원 ▲갤럭시S9플러스 256GB 115만5천원이다. 색상은 라일락 퍼플, 코랄 블루, 미드나잇 블랙 총 3가지다. 이통업계에 따르면 사전 구매자의 선호 색상은 미드나잇 블랙과 라일락 퍼플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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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갤럭시S9 자급제 스마트폰도 출시됐다. 단말기 자급제는 이동통신사가 아닌 제조사를 통해 구매가 이뤄져 이통사향 단말기에 걸려 있는 각종 제약에서 자유롭다. 갤럭시S9 자급제 기기는 삼성전자의 유통 매장인 삼성 디지털플라자 뿐 아니라 각종 온라인 유통 사이트에서 구매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날 자급제 단말기 활성화 차원에서 갤럭시S9 시리즈와 함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적용한 한정판 자급제폰 '갤럭시S9 카카오프렌즈 패키지'를 정식 출시한다. 이 패키지 상품은 5천대 한정으로 판매될 예정이며 가격은 11번가에서 99만5천500원, 삼성전자 온오프라인 판매처에서는 1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