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이하 한국GM 노조)가 5월말까지 군산 공장을 폐쇄하는 회사측 결정에 "적자 경영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시키는 형태"라며 강력 반발했다.
한국GM 노조는 13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GM 경영진은 우리나라의 큰명절을 앞두고 '한국지엠의 존립 및 지속가능 경영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결정' 입장을 노동조합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군산공장 정상화에 대한 노동조합의 요구를 무시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국민혈세를 지원해달라는 날강도식 GM 자본 요구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글로벌 GM의 고금리이자, 이전가격 문제, 과도한 매출원가, 사용처가 불분명한 업무지원비로 한국GM 재무 상태는 밑빠진 독이었고, 노동자들의 고혈로 글로벌 GM의 배만 채워갔다"며 GM 본사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한국GM 노조는 내일(14일) 오전 10시 군산공장 홍보관에서 제59차 확대간부합동회의를 소집해 사측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대한 결의대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GM 군산공장은 쉐보레 올란도와 크루즈 등이 생산되는 곳으로 약 2천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GM 군산공장에 폐쇄되면 올란도와 크루즈는 단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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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관계자는 "군산공장은 최근 3년간 가동률이 약 20%에 불과한데다 가동률이 계속 하락해 지속적인 공장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번 결정은 지난 몇 년 동안 심각한 손실을 기록한 한국지엠의 경영 실적을 면밀하게 검토한 이후 내려진 조치"라고 전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라며, "최근 지속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GM 임직원, 군산 및 전북 지역 사회와 정부 관계자의 헌신과 지원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