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개발시대 연 스페이스X에서 배울 점

조중혁 IT칼럼니스트

스페이스X의 팔콘 헤비 로켓은 지난 2월 6일 발사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전기 자동차 테슬라로 유명한 일런 머스크가 화성 식민지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으로 대표되는 정부가 아닌 민간이 우주 개발을 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 동안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대형 로켓 재사용을 성공함으로 우주 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일런 머스크의 스페이스X 발사 성공으로 NASA가 원했던 것처럼 우주 개발의 민간 참여가 점차 늘어 날 것으로 보이며 다양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놀라운 기술에 박수만 보낼 것이 아니라 기술 경제적 파급 효과를 정확히 분석 후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 엑스프라이지 등 민간 단체들 적극 참여

미국 정부는 그 동안 엄청난 돈을 들여 우주에 대한 연구를 했다. 미국은 매년 평균 9조원 정도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엄청난 돈이 투자 되는데 비해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당장의 경제적인 성과는 적기 때문에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을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 국가 주도로 진행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고, 자기 돈이 아니기 때문에 비용을 절약하겠다는 의지도 적어 미국 내에서도 언제나 논란 거리이다.

이런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자신들 혼자 1등 마라톤 하고 있는 우주개발 영역에서 다른 나라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면서 민간의 참여를 통해 비용을 절약하기를 원했다. 그 중 하나가 엑스플라이즈(Xprize)라는 단체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엑스프라이즈는 인류에게 꼭 필요하지만 상업적 이익이 별로 없어 기업에서 시도하지 않거나, 개별 국가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문제로 사각지역에 놓여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비영리 단체이다.

엑스프라이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우주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의 명칭은 ‘구글 루나X프라이즈(Google Lunar X Prize)’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구글의 후원을 받았다.

민간 전문가들이 로봇을 이용해 달 탐사 임무를 수행 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제공하는 사람에게 상금을 주는 대회이다. 로봇이 달 표면에서 500m 이상을 이동하며 영상 등 데이터를 지구에 보낼 수 있는 기능을 갖춰야 한다. 대회 총상금은 3천만달러로 1등에 2천만달러(약 230억 원), 2등에 500만달러, 그 외에 500만달러라는 엄청난 상금이 걸려있다.

처음에는 NASA에서 관심을 보여 2천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으나, 미국 세금으로 운영되는 NASA가 미국만을 위한 대회가 아닌 전 세계적인 단체인 엑스프라이즈에 기부를 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에 대한 논쟁에 시달렸다.

NASA는 유럽 우주국과 일본 우주국 등 우주 강국이 추가로 지원해 여론을 돌파하려고 했으나 어렵게 되자 결국 포기했다. 엑스프라이즈는 대회가 어렵게 되자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에게 후원을 제안했다. 이들은 제안 받은 3천만 달러 외에 추가적인 비용까지도 제공하기로 약속해 엑스프라이즈는 시작 될 수 있었다.

상금은 단계별 미션 성공에 따라 지급하는데 카네기멜론대학교 관련전공 교수가 루나X프라이즈 참가를 위해 세운 회사인 아스트로보틱스는 로버와 이미징 및 착륙 시스템 테스트를 통해 175만달러를 이미 확보했으며, 실리콘 밸리 벤처 기업인 문 익스프레스(Moon express)가 125만 달러를 확보했다.

그 외 일본의 우주산업기술업체 '아이스페이스테크놀로지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조직인 하쿠토 팀은 '로버(rover)'라 불리는 탐사로봇 자체의 시연을 성공함으로써 50만 달러 등을 받았다.

■ 우주 개발의 세 가지 목적

우주 개발은 크게 3가지 목적으로 개발 된다. 첫째는 순수한 과학적 호기심이다. 인류의 오랜 호기심인 파란 하늘과 반짝이는 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우리가 모르는 우주에 대한 지식을 넓혀 나가겠다는 학문적 이유이다.

두 번째 목적은, 인류가 영원히 지구에서 살 수 없기 때문에 우주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대표적인 사람은 대중에게도 친숙한 과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이다. 그는 캐나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류는 앞으로 100년에 닥칠 재난을 피하기가 어렵다"라며, "인구와 한정된 자원의 이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우리의 기술개발 능력에 따라 지구 환경이 호전되거나 악화할 것이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유전적으로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본성을 갖고 있다. 우리가 오래도록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지구 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로 뻗어 나가는데 있다"고 이야기하며 우주 개발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주목한 점은 우주개발이 간접적인 엄청난 경제 파급 효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우주 개발은 직접적 경제 효과는 크지 않다. 대신 기술 개발 과정에서 얻는 지식으로 다양한 제품과 사업을 만들어 내며 큰 경제적 효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 중 NASA에서 만들어 낸 제품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

우주선 착륙 시 엄청난 충격은 우주인의 목숨을 위협하기도 한다. 조금이라도 좌석의 충격 줄이기 위해서 인체 굴곡에 따라 균일하게 무게를 나눠 주기 위해 개발했던 기술을 응용한 제품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메모리 폼'이다. 어린 아이가 있는 집은 모두가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 ‘귀 체온계’는 적외선으로 별의 온도를 측정하던 기술을 응용한 제품이다. 진공청소기는 달 탐사시에 땅에 있는 돌 등을 쉽게 채취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이다. 우주선을 빛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반사 물질을 응용한 '단열재' 도 있다. 그 외 여자 브래지어의 모양 유지 기술(형상기업합금), 운동화의 에어쿠션 등 셀 수 없는 기술이 NASA로부터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