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짜 맞은 브로드컴, 퀄컴 인수대금 1200억弗로 올려

WSJ 보도 "다음달 퀄컴 이사회 개최 앞서 제안"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2/05 18:00    수정: 2018/02/05 18:01

지난해 말 퀄컴 인수합병(M&A)를 추진했다가 퇴짜를 맞은 브로드컴이 인수금을 올려 M&A에 재도전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브로드컴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 회사가 퀄컴에 1천200억 달러(약 130조원)의 인수가를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가는 주당 80∼82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브로드컴이 퀄컴 측에 인수를 타진할 때 제안했던 1천억 달러(약 112조원) 대비 200억 달러 높은 가격이다.

여기에 더해, 만약 당국의 규제로 M&A가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위약금을 배상하는 내용도 제안에 함께 포함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통상 이러한 대규모 계약엔 인수가의 3∼4%가 위약금으로 책정된다.

브로드컴 로고. (사진=씨넷)

브로드컴은 다음달 6일 열리는 퀄컴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업계는 브로드컴이 퀄컴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했다는 등, 대체적으로 호의적인 반응"이라면서도 "아직까지 상황은 유동적이다. 최종 제안액이 얼마로 책정될 것인지도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월 퀄컴 이사회는 브로드컴의 인수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한 바 있다. 브로드컴이 제시한 인수가가 퀄컴을 과소평가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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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이사회 의장인 폴 제이콥스 회장은 "브로드컴이 퀄컴의 지배력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내린 결론"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업체 중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에지 컴퓨팅 등에서 퀄컴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는 기업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퀄컴은 브로드컴의 제안에 대해 "브로드컴이 무선 칩 제조업체를 저가에 구매하려는 기회주의적 움직임"이라며 "거래가 성사될 경우 각국 규제 당국의 심각한 독과점 조사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주들에게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