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이사회가 브로드컴이 제시한 1천300억 달러(약 144조원)의 인수 제안을 거부했다.
퀄컴은 1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퀄컴 이사회는 브로드컴이 발표한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한다"고 발표했다.
퀄컴 이사회 의장인 폴 제이콥스 회장은 “브로드컴이 제시한 인수가는 모바일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갖고 있는 퀄컴을 과소평가한 것"이라며 "브로드컴이 퀄컴의 지배력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폴 제이콥스 회장은 "글로벌 반도체 업체 중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에지 컴퓨팅 등에서 퀄컴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는 기업은 없다"고 강조했다.
브로드컴은 지난 6일 퀄컴에 공개적으로 인수를 제안했다. 세계 4위 반도체칩 회사인 브로드컴이 3위 퀄컴에 제안한 인수금액 규모는 1천300억 달러로, 업계 사상 최고가였다.
이는 지난 2일 퀄컴 종가(54.84달러)에 28%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그러나 퀄컴은 브로드컴의 제안 직후 "이번 인수제안은 브로드컴이 무선 칩 제조업체를 저가에 구매하려는 기회주의적 움직임"이라며 "거래가 성사될 경우 각국 규제 당국의 심각한 독과점 조사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주들에게 경고한 바 있다.
현재 애플과 특허료 분쟁으로 소송을 벌이는 등 위기를 맞고 있어 기업 가치가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게 퀄컴의 내부 입장이다.
퀄컴의 공식 발표 이후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작업은 잠시 교착상태에 접어든 모습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퀄컴의 거부는 브로드컴에 가격 인상 압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퀄컴의 거부에도 브로드컴은 인수 작업을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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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은 퀄컴 대주주들에게 직접 M&A를 호소하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음달 8일 퀄컴 이사진 지명 일정에 맞춰서 브로드컴이 자사에 우호적인 이사를 투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