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PC게임 어렵다?...넥슨 천애명월도는 쉬웠다

게임입력 :2018/02/02 10:51    수정: 2018/02/02 10:51

고룡의 무협 소설 이야기를 담은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천애명월도가 출시 초반 20~30대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는데 성공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경공 등 무공 스킬과 퀘스트 자동 이동이 포함된 쉬운 캐릭터 육성, 신분(직업)에 따른 협동 전투를 콘텐츠 초중반에 다수 배치한 게 인기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코리아의 PC 무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천애명월도가 블레이드앤소울에 이어 무협 인기작으로 떠올랐다.

천애명월도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스크린샷.

텐센트 오로라 스튜디오가 개발한 천애명월도는 중국산이란 따가운 시선 속에 출시됐다. 하지만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이러한 편견은 깨졌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오히려 국내 개발사가 만든 작품보다 콘텐츠 완성도 부분에선 높다는 호평을 받았다.

좋은 평가를 받자 순위도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엔미디어플랫폼이 제공한 PC방 점유율 순위(멀티클릭 데이터)를 보면, 천애명월도는 출시 첫날인 1월 25일 12위로 급등한 뒤 다음 날 톱10 진입에 성공하기도 했다.

특히 천애명월도는 무협 장르는 3050 아재만 주로 즐긴다는 공식도 깼다. 20대 37%와 30대 29%로 연령층이 젊어서다. 또한 성별로 보면 남성이 79%, 여성은 21%로 나타났다.

천애명월도는 서비스 시작과 함께 이용자가 대거 몰렸다.

천애명월도에 젊은 이용자들이 몰린 이유는 무협 소설 기반 중국산 게임의 편견을 깬 콘텐츠 완성도, 아이템 가치 보존, 넥슨의 착한 과금 공약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천애명월도는 무협 세대라면 익숙한 이야기를 게임 콘텐츠로 구현해냈다. 무협 세대라면 익숙한 1갑자 내공을 쌓은 주인공이 수십 명을 상대로 단시간 적을 쓰러뜨리는 장면 연출과 하늘을 날아다니는 경공이 대표적이다.

게임 콘텐츠를 쉽게 풀어낸 것도 천애명월도의 장점이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조작을 간편하게 해 PC 게임 초심자라도 편하게 즐길 수 있으며, 이야기의 주요 흐름을 알 수 있는 퀘스트 자동 이동 방식을 채택했다.

캐릭터 육성도 빠르다. 직접 전투 또는 퀘스트 경험치 만으로 빠른 레벨업이 가능하다. 게다가 좌선과 일일임무 수행 등을 통해 하루 최대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전투가 불가능하다면, 임무 완료 등을 도와주는 편의성 아이템을 사용해 경험치를 높일 수 있다.

천애명월도 기본 UI.
신분(직업)별 특징이 뚜렷한 천애명월도. 살수는 암살, 표사는 호송, 포쾌는 범죄자 포박 등이 가능하다.

캐릭터의 레벨이 올라갈 수 록 즐길 거리는 더욱 풍성하다.

천애명월도는 신분별로 협력과 대립 관계를 유지해주는 게임이다. 예를 들어 살수 신분이라면 다른 이용자를 암살할 수 있다. 암살은 다른 이용자의 의뢰를 통해 진행되기도 한다. A이용자가 살수에게 B이용자의 암살을 의뢰할 수 있고, 암살에 성공하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지사항 창에 ‘의문의 인물이 자객을 고용하여 ***를 암살했습니다’란 문구가 뜨기도 한다.

신분별로 특별한 무공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파티 플레이의 재미도 풍부하다. 적을 앞으로 밀쳐내는 무공을 사용하는 캐릭터와 분산된 적을 한 번에 끌어 모으는 캐릭터가 협력하는 방식이다. 이는 신위와 천향의 기본 플레이 얘기다.

천애명월도의 파티 플레이는 오는 3월 추가될 예정인 320대320 세력전에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연습. 세력전에 앞서 방파(길드)전이 시작되는 만큼 게임에서 만난 방파원간 교류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템 강화를 실패하더라도 아이템이 파괴되지는 않는다.

아이템 가치를 보존해 준다는 것도 이용자 유입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의 MMORPG 장르는 업데이트 이후 아이템 가치가 재조정됐다. 새로운 아이템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천애명월도에는 아직 이러한 요소는 찾아보기 어렵다. 기존 아이템에 누적된 경험치를 새로 획득한 아이템에 이전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해서다.

게임 사이버 머니를 많이 충전해야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VIP 시스템도 없다. 지난 1일 오픈된 상점에는 게임 밸런스에 문제가 없는 코스튬, 장신구, 탈것, 애완동물, 편의성 아이템 등을 판매하고 있다. 넥슨의 공약대로 과금 최소화다.

관련기사

관전 포인트는 넥슨 측이 천애명월도의 인기를 오랜 시간 이어갈 수 있느냐다. 이용자들에게 약속한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과금 공약을 지키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넥슨 측은 “천애명월도에 많은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출시 초반 이용자들이 많이 몰려 분위기는 고무적”이라면서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 등 이용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