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트업 브레이브소프트웨어가 100만달러치 암호화폐 토큰을 배포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새로운 인터넷 광고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사례다.
브레이브소프트웨어는 크로미엄 기반 브라우저 '브레이브브라우저' 개발 업체다. 회사는 오픈소스 브라우저 파이어폭스를 만드는 모질라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개발자 브렌던 아이크가 설립한 회사로 2년전 베타 버전 제품을 처음 내놨다. [☞관련기사]
미국 씨넷은 17일(현지시간) 브라우저개발업체 브레이브가 더 나은 온라인광고시스템 개발을 돕기 위해 100만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기반 토큰을 나눠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문보기]
브레이브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베이직어텐션토큰(BAT)'이란 걸 만들었다. BAT는 퍼블리셔, 유튜브 컨트리뷰터, 이밖에 광고매출이나 구독료 지불에 의존하는 이들을 위한 지불수단으로 고안됐다. 브레이브 브라우저 사용자는 방문한 웹사이트에 BAT를 보낼 수 있다. 향후에는 BAT를 온라인광고용 화폐로 만들겠다는 게 브레이브 측의 구상이다.
사용자가 토큰을 받으려면 브레이브 브라우저의 개인용 최신 버전을 설치해 구동하고 BAT 사용을 승인하는 20만명 안에 들어야 한다. 월간 브레이브 브라우저 사용자가 100만명 이상이기 때문에 BAT는 개인당 5달러치 정도만 돌아갈 것이지만, 브레이브 측은 토큰을 더 많이 배포할 계획이다.
브레이브 브라우저는 기본적으로 광고 표시 및 광고 추적 기능을 차단한다. 이는 사용자의 웹사이트 로딩시간과 데이터 사용량을 줄이고 기기 배터리 수명을 늘리며 광고주에게 사용자 행동 정보를 건네지 않고 사용자를 맬웨어로부터 보호하는 효과를 준다.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역시 온라인 광고에 다양한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브레이브는 그보다 급진적이다.
브레이브는 인터넷의 광고생태계를 파괴하는 게 아니라 바꾸려 한다. 지금 온라인광고는 웹사이트 방문자에게 광고를 보여주면서 개인의 상세한 신상정보를 가져가려 한다. 브레이브는 여전히 사용자의 관심에 기반한 온라인 광고를 표시하면서도 사용자의 신상정보는 공유하지 않는 방식을 지향한다. 다만 이 방식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퍼블리셔에게 BAT를 주는 것은 그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행위다. 사용자는 BAT를 브레이브로부터 무료로 얻거나 온라인에서 구매해 쓸 수 있다. 브레이브는 이런 활동에 기반한 일명 BAT 광고 경제(the BAT ad economy)에 개인, 광고주, 퍼블리셔를 끌어들이기 위해 '사용자 성장 풀'에 5억달러를 배정했다. 여느 온라인 애드테크와 달리, 이는 광고매출을 줄이는 기술이다.
일반인은 BAT를 현금화할 수 없다. 퍼블리셔는 가능하다. 따라서 브레이브로부터 무상제공된 BAT를 받아 퍼블리셔에게 주지 않고 곧바로 돈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접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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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는 사람들이 온라인광고를 보고 받은 BAT를 가지고, 사람들이 여러 웹사이트를 방문한 빈도에 따라 자동으로 웹사이트와 퍼블리셔에게 BAT를 나눠 준다. 현재 BAT를 지불수단으로 받기 위해 가입한 웹사이트는 2천500곳을 넘었다.
유튜브 스타도 가입하면 BAT를 지불수단으로 받을 수 있다. BAT를 받기 위해 가입한 퍼블리셔는 1천400명 이상이다. 31만명 이상의 PC버전 브레이브브라우저 사용자로부터 발생할 수익이 얼마가 될지 불분명하지만, 광고차단이 확산할수록 BAT 지불방식은 광고수익 손실을 상쇄할 수 있다. 브레이브는 트위치에 게임영상을 올리는 이들에게도 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