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크롬 브라우저에 광고 표시를 제한하는 기능 탑재 시기를 조율 중이다. 퍼블리셔 업체를 위해 적어도 반년간 유예를 둘 방침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다.
지난 1일 미국 지디넷은 WSJ 보도를 인용해 구글이 퍼블리셔에게 크롬 내장형 '광고 필터(filter)' 기능 배포에 대비할 수 있는 기간을 적어도 반년정도 주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글은 관련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데스크톱과 모바일용 크롬에 탑재할 광고 필터를 기본 활성 상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게 실현되면 크롬 사용자가 확장기능 없이도 원치 않는 광고 표시를 없앨 수 있게 해 주는 기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크롬의 광고 표시 제한 기능 기본 탑재 계획은 지난 4월 처음 알려졌다. 당시 이를 보도한 WSJ은 이용자에게 '나쁜 경험'을 제공하는 온라인 광고를 차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 전했다. 구글은 이런 광고를 발견시 그 사이트의 모든 광고를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이런 점에서, 그간 구글은 광고 차단(blocking) 기능을 탑재키로 했다고 알려졌는데, 새로운 WSJ 보도는 해당 기능을 필터라는 범주로 설명하고 있다. 이는 원천 불가라기보다는 크롬의 팝업창 또는 악성코드 경고 기능처럼 허용 및 불허 대상을 관리할 수 있다는 뉘앙스다.
광고 차단이든 광고 필터든 크롬 브라우저에 기본 탑재되는 조치는 퍼블리셔의 광고 매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구글은 퍼블리셔에게 '광고경험보고서'라 불리는 셀프서비스 툴을 제공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광고경험보고서 툴은 어떤 광고가 크롬 브라우저의 표준을 위반하고 있는지, 따라서 어떻게 고쳐져야 하는지 등을 알려 주는 역할을 한다. 이 툴은 내년께 광고 필터가 크롬에 탑재되기 전에 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구글은 문제가 있는 광고를 내보내는 사이트에서 모든 광고를 차단한다는 계획을 퍼블리셔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더 나은 광고를 위한 연합'이라는 산업 단체에서 제정할 표준을 따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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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을 비롯한 퍼블리셔는 인터넷 업계에서 광고에 상당 수입을 의존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 온라인 광고에 피로감을 호소해 온 것이 사실이다. 브라우저에서 광고를 차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작년말 기준 6억1천500만대 기기에서 돌아갈만큼 인기를 끈 게 이를 방증한다.
WSJ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퍼블리셔에게 '후원 선택(Funding Choices)'이라는 이름의 툴도 제안했다. 퍼블리셔가 광고 차단 프로그램 확산에 대응해 사이트에서 크롬 사용자에게 광고 차단 기능을 끌지 또는 광고 없는 유료 구독에 가입할지 묻게 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