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 개인비서 '코타나'가 연초부터 은퇴 논란에 빠졌다. 올해 CES에서 MS의 주요 하드웨어 파트너들이 연이어 아마존 알렉사 기반의 제품을 선보이며 생긴 논란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의 래리 디그넌 편집장은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2018' 행사와 관련해 아마존 알렉사 기반의 PC가 늘고 있다며 "CES2018은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의 장례식"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에이서, 애이수스, HP 등이 CES2018에서 아마존 알렉사 개인비서를 채택한 PC 제품을 전시했다.
이와 비슷한 시점 마이크로소프트는 ERP-CRM 서비스인 다이나믹스365와 코타나의 통합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래리 디그넌은 코타나가 230개의 스킬만 보유한 반면, 아마존 알렉사는 2만5천개의 스킬을 보유했다고 적었다. 코타나를 탑재하는 윈도10 기기는 PC로 한정돼 있다. 알렉사 강세 영역인 모바일 기기나 스피커 같은 제품에서 입지가 약하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아마존과 인공지능 개인비서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코타나의 미래에 의구심을 품은 전문가도 많아졌다.
미국 지디넷의 보도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반박 자료를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9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코타나의 최근 성과를 공개했다.
존슨컨트롤이 3월 코타나를 내장한 온도계를 출시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MS는 OEM 파트너에게 '코타나 디바이스 SDK'를 제공해 코타나 내장 가전제품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위너(Allwinner), 시냅틱스, 톤리, 퀄컴 등이 코타나를 위한 레퍼런스 디자인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올위너는 디바이스 파트너를 위한 테크 R16 쿼드코어 IoT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시냅틱스는 생채인식 기술 업체로 홈IoT, 스마트스피커, PC 등에 코타나를 통합할 수 잇는 레퍼런스 디자인을 제공하는 업체다.
톤리는 스카이프와 코타나를 활용하는 레퍼런스 디자인을 제공한다.
퀄컴은 ARM용 윈도를 탑재한 '올웨이즈커넥티드' PC 개발을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하며, 스마트오디오와 메시 네트워킹 플랫폼에 코타나를 사용하게 하는 레퍼런스 디자인을 구축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미국 지디넷 측에 CES에 출품된 코타나 탑재 가전제품의 정보를 블로그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현재 홈 오토메이션 파트너로 에코비(Ecobee), 지니(Geeni), 허니웰리릭, IFTTT, LIFX, TP링크 카사, 허니웰 토털커넥트컴포트 등과 코타나 관련 파트너십을 새로 체결했고, 전등, 콘센트, 전원스위치, 온도계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리 조 폴리 미국 지디넷 기자는 "수개월전 약속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간 코타나-알렉사 통합 계획에 대한 언급은 현재까지 없다"며 "아마존은 PC 제조사와 윈도10 앱을 만들고 있고, 음악재생기를 시작으로 알렉사를 이들 기기에 집어넣지만 윈도10 코타나를 대체하지 않고 공존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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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코타나의 은퇴를 강력히 부인하면서 "디바이스나 상황에 관계 없이 개인비서를 필요로하는 모든 곳에 코타나를 투입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PC, 폰, X박스, MR 헤드셋, 인텔리전트 홈스피커, 온도계 등이 대상일 것"이며 "올한해 동안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디바이스와 서비스에 통합된 코타나를 계속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