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성능 고의 저하 관련 집단 소송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까지 외신들이 확인한 미국 내 소송 건수만 10건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비올레타 멜리안이란 한 여성이 9천999억 달러(약 1천76조원)을 요구하는 손해배상 집단소송을 제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9천999억 달러는 이날 현재 애플 시가총액(8천759억 달러)보다도 많다. 멜리안을 제외한 나머지 소송들은 대개 1억 달러 내외 배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처음 보도한 것은 특허 전문 사이트 페이턴트리 애플이다. 페이턴트리 애플은 소장과 함께 배상 요구액이 적힌 서류 사진까지 첨부해서 보도했다.
하지만 이 소송을 보도하는 외신들의 논조는 살짝 비판적이다.
■ 외신들 "타당한 논리, 황당한 금액" 비판
페이턴트리 애플은 ‘달을 향해 쐈다(shooting for the moon) ‘란 표현을 썼다. 또 이 소식을 전하는 기사 제목에도 “비이성적인(insane)” 요구액이라고 표현했다.
애플 전문 사이트 아이모어 역시 비슷한 논조다.
아이모어는 “아이폰 이용자들은 애플이 고의로 성능을 낮춘 사실에 대해 분개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9천999억 달러 배상금은 만화 같은 황당한 요구”라고 꼬집었다.
휴대폰 전문 사이트 폰아레나는 조금 다르게 보도했다. 폰아레나는 멜리안의 소송이 비이성적인 요구 금액을 빼곤 이치에 닿는 주장들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폰 이용자인 멜리안은 애플의 행위를 조목조목 짚었다.
즉 구형 아이폰 성능이 느려지는 게 iOS 업데이트 때문이란 사실을 알았다면 아이폰 새 모델을 구입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배터리 교체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단 사실을 알았더라면 새 모델 구매 대신 배터리 교체를 택했을 것이란 주장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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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iOS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을 경우엔 성능 저하를 피할 수 있었다면 굳이 iOS10.2.1로 업데이트하는 수고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폰아레나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해주면서 “모두 타당한 주장들이긴 한데, 과연 멜리안이 1조 달러를 손에 넣을 수 있을까?”란 문장으로 기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