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결함 감추려 아이폰 성능 저하"

애플 집단소송서 새 주장…공방 갈수록 치열

홈&모바일입력 :2017/12/23 13:26    수정: 2017/12/26 17:3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배터리 결함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아이폰 성능을 낮췄다.”

아이폰 구형 모델의 성능을 일부러 낮춘 애플이 줄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 번째로 제기된 소송에선 “배터리 결함을 감추기 위해 애플이 고의로 아이폰 성능을 제한했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주장을 제기한 사람은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키튼 하비란 인물이다.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하비 측은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배터리 충전 상태가 50%를 웃돌았음에도 아이폰6가 갑자기 다운됐다”면서 “결국 1천 달러를 웃도는 아이폰 새 모델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사진=씨넷)

여기까진 그동안 제기된 다른 소송과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이후에 주장한 부분이 눈에 띈다.

애플은 2016년 11월 극소수 아이폰6S와 6S플러스이 갑자기 다운되는 현상이 발견됐다면서 배터리 교환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당시 애플은 극히 일부 제품에 한해 배터리를 교환해줬다.

하지만 이후 다른 아이폰 모델들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견됐다고 실토했다.

하비 측은 이 부분을 문제삼고 있다. 애플이 모든 아이폰에 영향을 미치는 배터리 결함을 감추기 위해 iOS 성능 저하란 꼼수를 동원했다는 게 하비 측의 주장이다.

이런 전략을 통해 아이폰6S 뿐 아니라 전 모델을 대상으로 한 배터리 교환 사태를 피하려 했다는 것이다.

결국 아이폰 성능 고의 제한 사태의 진짜 핵심은 배터리 결함을 감춤으로써 결과적으로 배터리 교환에 소요되는 시간과 돈, 그리고 노력을 아끼려는 데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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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는 소송을 통해 애플 측에 iOS에 변경을 가했을 경우 반드시 이용자들에게 알려주고 성능을 다시 복구해 주며 결함 있는 아이폰 구매자들에게 환불해줄 것으로 요구했다.

이와 함께 성능이 떨어진 아이폰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겐 새 배터리를 공급해달라고 주장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