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고의 성능 저하’로 고소 당해

美 LA 거주자 2명 제소…집단소송 갈 지 주목

홈&모바일입력 :2017/12/22 09:21    수정: 2017/12/22 09:22

애플이 추운 환경이나 오래된 배터리가 탑재된 아이폰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구형 아이폰의 속도를 늦췄다고 인정한 가운데 소송이 제기됐다.

미국의 IT매체 맥루머스는 연예매체 TMZ 보도를 인용해 LA에 거주하는 스테판 보그대노비치(Stefan Bogdanovich)와 다코타 스피어스(Dakota Speas)가 윌셔 법률 회사를 통해 캘리포니아 주 연방 지방법원에 애플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이 '아이폰 고의 성능 저하’ 문제로 소비자들로부터 고소를 당했다.(사진=씨넷)

소송 내용에 따르면, 보그대노비치와 스피어스는 아이폰7 등 몇 대의 구형 아이폰 모델을 가지고 있으며, 아이폰 새 모델이 출시된 이후 기존 아이폰 제품들이 느려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장에서 “피고는 새로운 모델이 출시 될 때 구형 아이폰 모델의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추고, 계약 당사자들이 계약 당시 합의한 원고 및 집단 구성원들과의 묵시적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 두 사람은 애플이 아이폰 속도를 늦추는데 동의한 적이 없다고 덧붙이며, 이는 새 기기를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애플의 조치라며 비난했다.

그들은 아이폰 성능 저하 조치를 철회하고, 손해배상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애플의 구형 아이폰 성능 저하 조치는 이달 초 소셜 뉴스 사이트 레딧을 통해 처음 제기됐으며, 벤치마크 앱 긱벤치가 이달 초 아이폰 성능 저하 현상을 입증한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논란이 됐다.

이후, 애플은 노후화된 배터리 문제를 없애기 위해 모바일 운영체제 iOS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의 속도를 늦췄다고 인정했다.

iOS10.2, iOS10.2.1 탑재 아이폰6S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사진=긱벤치)

하지만 애플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애플이 왜 이런 기능을 구현했는지와 배터리 노후화가 아이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또, 배터리 상태에 대한 정보가 제공돼야 되며, 배터리가 오래되었을 때 사용자가 배터리를 교체할 지 말지에 대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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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애플이 배터리 교체 비용을 낮추고 손쉽게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번 소송이 아이폰 성능 저하 현상을 겪는 아이폰 이용자들의 집단소송으로 번질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