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아이폰 성능을 급격하게 떨어뜨린 사실이 공개되면서 애플이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는 20일(현지시간) 애플이 이용자들의 배터리 수리 권리를 보장하는 법을 무산시킨 적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IT 전문매체 마더보드가 지난 5월 보도한 기사를 인용했다. 마더보드는 뉴욕 주 로비 기록을 토대로 애플, 버라이즌 등이 ‘공정수리법(Fair Repair Act)’을 무산시킨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 마더보드 기사 바로가기)
‘공정수리법’은 전자제품 공급회사들에게 교체부품 판매를 의무화하는 것이 골자다. 이 법은 또 수리를 제한한 ‘소프트웨어 잠금 장치’를 금지하고 있다.
뉴욕주 기록에 따르면 애플 등은 올 1월부터 4월까지 ‘공정수리법’ 무산 로비 활동을 위해 36만6천634달러를 지출했다. 반면 공정수리법을 옹호한 디지털수리권리연합이 로비 활동에 사용한 금액은 5천42달러에 불과했다.
마더보드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애플의 로비 이력이다. 애플은 올 3월과 4월 두 달 동안 로비 활동을 벌인 법안이 세 개에 불과했다. 그 중 하나가 ‘공정수리법’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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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일체형인 아이폰 디자인을 유지하는 것을 얼마나 중요한 활동으로 삼고 있는 지 적나라하게 드러난 부분이다.
마더보드는 뉴욕주 외에도 애플이 11개 다른 주에서도 전자기기 수리 권리와 관련된 법을 무산시키기 위해 로비 활동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올해 뿐 아니라 2015년과 2016년에도 유사한 법 무산을 위한 로비 활동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