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추운 환경이나 오래된 배터리가 탑재된 아이폰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구형 아이폰의 속도를 늦췄다고 인정했다.
IT매체 씨넷에 따르면 애플은 20일(현지시간) 노후화된 배터리 문제를 없애기 위해 모바일 운영체제 iOS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의 속도를 늦췄다고 밝혔다.
배터리가 오래되면 배터리 충전량이 유지되지 않을 뿐더러 배터리 충전량이 적거나 주위 온도가 낮아지면 아이폰이 꺼지는 문제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애플 측은 밝혔다.
이는 배터리가 오래되면 아이폰 작동에 문제가 생기거나 의도치 않게 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아이폰 프로세서는 빠른 속도로 실행되기를 원하지만, 오래 된 배터리는 이를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폰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되곤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은 작년에 출시한 iOS 10.2.1부터 향상된 전원 관리 기능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해당 운영 체제는 아이폰이 다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운 온도에서나 배터리가 부족한 상태, 노후화 된 배터리에서 의도적으로 속도를 늦췄다고 애플은 덧붙였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작년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아이폰6S, 아이폰6S 플러스에 적용되었으며, 올해 들어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까지 확장했다. 향후 애플은 다른 애플 기기에도 이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 "올 들어 아이폰7까지 확대 적용했다"
애플은 전반적인 아이폰 성능, 수명 연장을 포함해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리튬 이온 배터리는 추운 곳이나 배터리 충전량이 적거나 수명이 다했을 때 피크 전류 수요를 공급할 수 없게 돼 아이폰이 예기치 않게 종료될 수 있다고 애플은 지적했다. 피크 전류란 순간적으로 사용하는 최대 전력량을 의미한다.
아이폰 성능 저하 조치는 이런 차원에서 나오게 됐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작년에 우리는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아이폰SE에 해당 기능을 배포해 아이폰이 의도치 않게 꺼지는 현상을 막았다"면서 "올해 iOS 11.2가 탑재 된 아이폰7에 해당 기능을 확장했고, 앞으로 다른 제품에도 이 기능을 추가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애플의 구형 아이폰 성능 저하 조치는 이달 초 소셜 뉴스 사이트 레딧을 통해 처음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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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벤치마크 앱 긱벤치가 이달 초 아이폰 성능 저하 현상을 입증한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논란이 커졌다. 긱벤치 창업자 존 풀은 아이폰 프로세서가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면서 성능이 떨어지고 속도가 느려진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애플이 신제품 판매 촉진을 위해 의도적으로 아이폰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